2022년 스티비 마케팅 돌아보기
SaaS 스타트업은 마케팅을 어떻게 할까?
SaaS 스타트업은 마케팅을 어떻게 할까?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 한 해를 돌이켜봅니다. 올해 있었던 일을 살펴보고 어떤 의미였는지, 기억하고 싶은 건 무엇이고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지를 정리한 뒤 함께 공유합니다.
저는 주로 ‘일/커리어/배움/일상’ 이렇게 4가지 분류를 기준으로 그동안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키워드를 적어보는데요, 아무래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 일과 관련된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더욱 많기도 했고요. 이에 개인적인 회고와는 별도로 2022년 스티비 마케팅팀이 했던 일들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월, 인스타그램 <LIVE TALK>
스티비 팀은 1년을 4개월로 나눕니다. 그리고 이를 시즌이라고 하는데요, 시즌 별로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각 팀이 목표를 정하고 공유합니다. 마케팅팀의 목표는, 독립적일 때도 있지만 주로 제품팀에서 준비한 새로운 기능과 연결해서 정합니다. 2022년에는 누구나 유료 뉴스레터를 운영할 수 있는 ‘유료 구독 기능’이 나왔고, 이를 알리는 것을 중심으로 첫 시즌의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LIVE TALK>를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스티비 팀이었고요. 우리가 왜 ‘유료 구독 기능’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어요. 이후에는 매달 한 번씩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유료로 발행하고 있는 북크루, 아침 Achim, 무과수, 커피팟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로 뉴스레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스티비는 ‘좋은 뉴스레터를 더 많은 사람에게’라는 브랜드 태그라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도 해당 태그라인을 중심으로 스티비스러운지를 많이 고민합니다. 자극적인 광고나 유명인을 앞세워 스티비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만들기보다 뉴스레터 발행인들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려 합니다. 이 또한 좋은 뉴스레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테니까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여러 발행인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LIVE TALK>로 진행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5월, POST-WOMAN: 우리는 메일 보내러 간다
날씨가 따뜻해진 5월에는 그 범위를 조금 더 확장했습니다. 뉴스레터로 구독자와 관계를 맺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발행인들이 많아지면서 서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니즈가 많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혼자가 아닌 ‘뉴그라운드’와 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팀이자, 실제로 뉴스레터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일, 여성이라는 키워드에 강점이 있는 팀과 함께 하면 더 뾰족한 대상에게 닿을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뉴그라운드 팀과 회의를 통해 총 6명의 뉴스레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대담형식의 <POST-WOMAN: 우리는 메일 보내러 간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스티비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였는 데요,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이벤트, 행사들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했던 협업 경험이, 그리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시키는 과정들이 모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9월, [보낸사람:] 2022 세미나
스티비의 뉴스레터 <스요레터>에서 발행하고 있는 [보낸사람:] 인터뷰는 이메일, 뉴스레터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여러 좋은 사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0년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20팀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낸사람’이라는 이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해당 이름을 잘 활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이메일 마케팅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어 둘을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의 타깃이 곧 보낸사람이니까요.
세미나의 제목은 ‘이메일 마케팅, 우리 회사는 이렇게 합니다.’로 정하고, 연사로는 러쉬, 플로우, 배달의민족에서 참여 해주었습니다. 시즌 1, 2에서는 다양한 뉴스레터 크리에이터들이 있다를 알렸다면 시즌 3부터는 이메일, 뉴스레터들로 구독자들과 관계를 맺어나간 사례를 알리는데 조금 더 집중했어요. 마케터, 크리에이터 구분 없이 보낸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지난 행사보다 규모가 더 큰 행사라 모객이 잘 될지도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요레터>를 통한 홍보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이메일, 뉴스레터로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직접 느끼게 됩니다.
‘[보낸사람:] 2022 세미나 — 이메일 마케팅, 우리 회사는 이렇게 합니다.’의 경우, 행사 준비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순조로웠는데요, 이유를 생각해보면 앞에서 <POST-WOMAN> 행사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덕분에 연사 섭외부터 프로그램 기획, 포스터 제작, 현장 스케치 그리고 이후 피드백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언리미티드 에디션 UE14
연이어 10월에는 <UE14>가 있었습니다. 국내 독립출판, 아트북페어인 ‘언리미티드 에디션’ 후원 부스로 스티비가 참가하게 된 것인데요. 오랫동안 좋아하고 동경했던 큰 규모의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많이 설레었습니다.
부스는 이렇게 운영되었습니다. 스티비는 크리에이터들의 뉴스레터 문장으로 만든 책갈피를 여러 색으로 다채롭게 펼쳐 놓고 자유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편지를 받듯, 책갈피를 우체통에서 꺼내볼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이메일로만 만났던 뉴스레터를 손으로 받아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더욱 근사했던 것 같아요.
한쪽에는 ‘요즘사’ 팀과 함께 만든 ‘You’ve got mail’ 영상도 틀어두었는데요, 잘 만들어둔 콘텐츠를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 스티비를 알고 있다며 먼저 인사를 해주실 때면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여러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진행했던 크고 작은 이벤트, 크리에이터 트랙, 로컬스티치 전시, 테크42 행사 등 2022년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했는데요. 모두 적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줄였습니다. 쓰다 보니 책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SaaS 스타트업하면 딱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티비의 경우, 이메일, 뉴스레터를 활용하여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덕분에 마케팅 또한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확장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스티비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여러가지 결과물을 만들어 준 발행인 분들께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2023년 연말에도 지금처럼 기분 좋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