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뉴그라운드, 누구나 일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번주 ‘우리의 일’을 뉴스레터로 보냅니다.
이번주 ‘우리의 일’을 뉴스레터로 보냅니다.
참아내지 않고 담담하게 일하는 방법, 알고 있나요?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데, 계속 비슷한 일만 하는 기계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잘 찾아 해내고 있는 것 같고요. 처음엔 이 일을 맡은 게 뛸 듯이 기뻤는데 이젠 한숨부터 나오더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다시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쉽게 답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의 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그 이야기가 어디에 모여 있냐고요? 바로 <뉴그라운드 NEWGROUND>에 있습니다. 찾아가기 어렵다면 뉴스레터로도 받아 볼 수 있어요.
매주 금요일 낮 12시마다 발행하는 <뉴그라운드 레터>.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에서 함께 일하는 두 대표의 일 기록, ‘워크로그(worklog)’와 나다운 일을 차근차근 해내는 여성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담담한 문체로 일과 커리어 고민을 가진 구독자들에게 공감과 힘을 실어 주고 있죠. 누가, 왜 일 기록을 뉴스레터로 보내자는 생각했을까요? 발행인 신지혜, 황효진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Interviewee 신지혜(이하 지혜), 황효진(이하 효진) | 여성들의 커리어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곳, 뉴그라운드 NEWGROUND 대표
“나를 지키면서 건강하게 일할 순 없을까?”
뉴그라운드와 <뉴그라운드 레터>를 소개해 주세요.
효진: 뉴그라운드는 2021년 3월에 창업한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입니다. 여기서 성장의 의미가 중요한데요. 단순히 회사에서 인정을 받기 위한 업무능력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함께 일할 때도 쉽게 흔들리지 않기 위한 성장을 의미해요. 즉, 일의 주체가 내가 되어 더 건강하고 산뜻한 협업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뉴그라운드 레터>는 저와 신지혜 대표가 함께 일하는 기록(워크로그)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드리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따로 또 같이 한 일을 1주일마다 회고하는 뉴그라운드의 일 방식을 녹여 콘텐츠로 만든 거예요.
지혜: 일 기록, 워크로그(worklog) 외에도 뉴그라운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들의 인터뷰 콘텐츠도 종종 보내드리고 있어요. 주로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의 영역에서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다룹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기록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더 소문내고 싶었어요. 뉴스레터와 뉴그라운드 홈페이지에도 공유합니다.
두 분에게는 일이 어떤 존재인가요? ‘일’을 주제로 한 사업도 시작하고 매주 일이 주제인 뉴스레터를 보내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요.
효진: 일을 좋아하지만, 삶에서 일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너무 심하게 몰입하면 업무 내용과 결과에 따라 일상도 흔들리게 되잖아요. 또 일터에서 구조적으로나 여성이라 겪는 어려움도 있고요.
대부분 이걸 극복하기 위해 스킬을 더 배우고 성공한 분들을 찾아가 강연을 들으며 자신의 모자란 점을 채워나가는 데, 그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저 일을 기술적으로 ‘잘’ 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도 접근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지혜: 저는 제 일을 좋아하고 여전히 더 잘하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나를 소진해가며 결과를 만들면, 부작용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발란스가 잡히지 않아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나를 지키면서 건강하게 일할 방법이 뭘까?’ 생각하게 됐죠.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복잡한 감정을 정리한 후에, 조직과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힘을 길러야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어요.
내 욕구를 담담하고 분명하게 말하려면 먼저 나를 돌아보고 원하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해요. 다만, 이런 걸 한 번에 알고 말하기는 너무 어렵잖아요? 자신의 일과 내면의 생각들을 기록하면서 담담하게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뉴그라운드를 통해 돕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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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시작과 뉴스레터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것”
뉴그라운드 사업자 등록 후기가 담겨있던 첫 번째 워크로그가 생각나요. 사업의 시작과 뉴스레터 발행을 동시에 시작하셨더라고요.
효진: 뉴그라운드는 아주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론칭된 후에 홍보를 시작하면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는 늦을 거라 생각했어요. 뉴스레터로 일하는 신지혜와 황효진의 이야기를 미리 보여주는 게 유리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일하는 여성의 커리어를 주제로 커뮤니티를 만들 건데,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생각하는 두 여성이 함께 운영한다고 알려줄 수 있다면 우리의 브랜드 페르소나가 분명히 드러날 테니까요.
맞아요. 뉴스레터를 받으면 두 분이 생각나서 더 반갑게 느껴져요. 매주 두 분이 번갈아 발행하는데도 톤앤매너가 잘 유지되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요.
효진: 편지 형식이니까 글의 수신자가 있다는 걸 명확히 인식하고 쓰게 돼요. 내가 글을 쓰면 이걸 받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힘을 뺄 수 있게 되더라고요. 괜히 포장하지도 않고요.
톤앤매너 역시 처음부터 꼼꼼하게 설계한 것은 아니었어요. 연차가 10년 쌓여도 계속 어려운 게 일이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이런 걸 봤고, 어디서 도움을 받았다 정도만 말하자고 잡아 두었어요. 서로의 뉴스레터를 검토할 때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면 그 외에는 서로 터치하지 않고, 주제 선정도 크게 이야기하진 않아요. 처음 기획할 때, 형식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도 했고, 이전 회사 동료로 이미 합을 맞추기도 했던 관계였기 때문에 톤앤매너를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일정으로 글을 쓰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요. 한 주에 대한 회고라, 미리 써두긴 어렵겠죠?
효진: 한 주가 거의 다 흘러봐야 뭘 써야 할지 알 때가 많아요. 그래서 발행 시간이 금요일 낮인데도 목요일 저녁에 마감하거나 금요일 오전에 글을 쓰게 돼요. 먼저 써 본 적도 있는데, 조금 지나서 ‘이 얘기를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하고 후회할 때가 있더라고요. (웃음) 두 시간 정도 투입해서 글을 쓰고 금요일 오전 9시-10시 정도에 테스트 이메일을 보낸 뒤, 오탈자와 링크를 확인하고 발송하고 있어요.
금요일 낮 12시에 발행하는 이유도 있나요?
효진: 주중에서도 한 주의 끝이 회고에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금요일 저녁은 너무 일에 지쳐서 마음이 떠났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게 금요일 점심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멋진 문장으로 뉴스레터를 마치실 때가 많던데요, 따로 정리해 두었다가 그때마다 맞는 걸 인용하시는 건가요?
효진: 전부터 일과 기록에 관한 문장을 정기적으로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로 내보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실현하기 위해서 책을 볼 때나 아티클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일단 노션에 같이 정리해 놓았고요. 뉴그라운드 초반에는 지혜님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즌 중에도 계속 콘텐츠를 올리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뉴스레터를 마칠 때마다 이전에 수집한 문장을 쓰고 있어요.
3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계시죠, 무엇이든 꾸준히 발행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 있다면 뭘까요?
효진: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요, 또 일이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고 계속 질문하는 습관도 필요하고요. 일할 때 늘 정신을 차리고 모든 걸 계산해서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깊은 생각이나 고민을 못 하고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도 있잖아요. 그렇게 하다 보면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서로 나눌 말도 없고 주간 회고나 회의할 때 같이 얘기하고 기록할 수도 없죠.
지혜: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일하는 게 이상하지 않고, 좋은 가치라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나치게 힘들게 일해야만 어떤 성취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워크로그에서 말하고 싶은데, 그 마음이 동력이 되면서 뉴스레터를 계속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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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록: 책임과 인정의 주체를 타인이 아닌 나에게로 가져오는 방법”
일 기록을 하다 보면 주체적인 삶을 꾸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매주 기록하시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혜: 기록을 하다 보면 책임과 인정의 주체를 타인으로부터 나에게 가져올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조직에서는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고 싶은데, 안 되면 스스로 실망하기도 하잖아요. 외부의 인정은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물 같아요. 만족하기 어려워서 스트레스가 남게 되죠.
내가 나를 인정해주는 연습을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누군가의 평가나 칭찬이 없이도 노력했다는 걸 알고, 성장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로 인해서 일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좀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담담해지고요.
때로는 두 분의 워크로그 뿐만 아니라 인터뷰가 오기도 하더라고요. 홈페이지에도 공유하시는 것 같고요.
지혜: 일하는 나 자신을 좋아하고 자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많은 분들이 정말 좋은 태도로 성실히 일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과한 겸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입이 벌어질 만큼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반복 문서 작업을 하게 되면 ‘의미 없는 일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요.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성실히 해내고 있으면서도 그런 자신을 작게 볼 때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스스로를 좀 더 이해하고 좋아하게 하는데 인터뷰가 도움을 줄 것 같았어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인터뷰이 선정 기준이 있을까요?
효진: 시즌제로 운영하는 내 일을 위한 스스로 인터뷰나 서로서로 일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여러 인터뷰 중 자기 스스로, 아니면 누군가의 정리로, 어떤 캐릭터나 노하우가 명확하게 보이는 분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유명인 인지보다는 인터뷰 자체가 의미를 충분히 담고 있는지를 봐요. 인터뷰도 누군가의 일을 기록한 글이잖아요. 또렷한 흐름이나 하나의 굵은 메시지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레터의 메인 콘텐츠인 워크로그와 인터뷰 콘텐츠를 받아보는 구독자의 반응에 혹시 차이가 있진 않나요?
효진: 구독자분들이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일 이야기가 궁금해서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거라서 ‘왜 워크로그가 오다가 인터뷰가 올까?’ 이런 느낌은 안 받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도 한 사람의 일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다만 답장으로 오는 피드백은 워크로그에 보낼 때 더 많이 옵니다. 워크로그 피드백은 저희에게 다이렉트로 보내고 싶은 내용이니까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어요. 반면 인터뷰 콘텐츠는 보고 마음에 들거나 공감하시면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시는 편이에요.
인터뷰 게시 이후 좋은 소식이 들려온 적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지혜: 김민아 노무사님은 ‘출근 준비’라는 뉴스레터의 발행인이에요. 5월 셋째 주, 일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로 그분의 인터뷰를 실으며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노출됐어요. 인터뷰 이후에 ‘아는 지인 위주로 구독자층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인의 범위를 넘어선 분들의 구독률이 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희도 기분 좋고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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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받는 구독자 경험을 가장 먼저 생각해요”
뉴그라운드의 새 시즌 콘텐츠를 소개할 때도 메일 앞에 ‘(광고)’를 붙이시더라고요. 이유가 있을까요?
효진: ‘자사 콘텐츠니까 괜찮지 않아?’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 한 편,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그것도 저희를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과적으로는 메일 앞에 ‘(광고)’가 붙었다고 오픈율이 떨어지지도 않았고요.
광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티비 서비스에 만족했던 일화가 하나 있어요. 처음에 스티비 구독 폼에는 광고성 정보 수신에 대한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객센터에 문의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스티비 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지나 따로 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구독자 신청을 받을 때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합니다’라는 체크 박스가 생겼다는 걸 알리는 내용이었어요. 발행인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추후 팔로업까지 해주셔서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너무 미담을 이야기했나요. (웃음)
감사합니다. (웃음) 구독자를 신경 쓰는 뉴그라운드와, 발행인을 신경 쓰는 스티비의 일화네요. 뉴스레터를 발행할 때, 자주 사용하는 스티비 기능이 있을까요?
효진: 저희는 테스트 기능을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바로 체크하고, 더 완전한 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해 주거든요.
지혜: 또 모바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걸 편집하는 과정에서 바로 보고 체크할 수 있어서 모바일에 맞춰서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을 굉장히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쓸 때는 PC로 보지만, 구독자에게 갔을 때를 생각하면서 모바일로 체크하죠. 글씨 크기 조절이나 문단 나눔을 주로 바꾸는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보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한 기능들을 말씀해 주시는 게 인상적이네요. 스티비를 사용하는 다른 발행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노하우나 팁이 있을까요?
효진: 공유정보 설정을 빼놓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바깥에서 뉴스레터를 공유해줬을 때 그걸 해줘야 예쁘게 뜨거든요. 그 부분을 빼놓지 않는 게 소소한 팁이라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혜: 여유가 된다면 오탈자 체크는 꼼꼼히 시간을 들여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테스트 보낼 때 일단 내 메일로 보내서 체크하고 모바일로 본 뒤에 효진님께 다시 봐달라고 해요. 그런데도 오타가 나와요. 꼭 한두 번씩 더 체크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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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에 관심이 있다면 <뉴그라운드 레터>를 재밌게 읽는 것 같아요”
어떤 독자를 생각하면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계세요?
효진: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싶기보다는 조금 더 좋은 태도로 다른 사람과 일하고 싶고,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마땅히 없어 종종 외로운 분들을 떠올렸어요.
지혜: 첨언하자면 주 구독자층의 모습을 그려놓고 있긴 하지만, 그 이미지를 한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타깃 외의 분들을 만날 때도 많거든요. 대학생도 있고, 한 프리랜서 40대 구독자분께서는 ‘조직에 있을 땐 당연한 줄 알았던 것도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하니까 정말 좋다’는 피드백을 해주신 적도 있어요.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생물학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일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나 나의 일을 돌아보고 조금 더 협업의 태도를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산뜻하게 일하고 싶은 분들은 <뉴그라운드 레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 시대에 함께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이라면 저희 뉴스레터를 재미있게 읽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피드백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있을까요?
효진: ‘피드백은 누군가의 일에 대한 리액션’이라는 뉴스레터를 보낸 적이 있었어요. 최근 중간관리자로 승진한 구독자분이 그 뉴스레터를 읽고,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피드백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힌트를 얻었다’는 글을 보내주셨죠.
이런 피드백이 참 반가웠던 게, 저희와 직접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분들이 아니라면 타인과 함께 일하는 방법, 자기 일의 의미를 찾는 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어렵잖아요. 그럴 때도 뉴스레터를 보내고, 이렇게 피드백을 받으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혜: 6월 셋째 주에 보낸 [쉼을 중심으로 일을 구성했어요]를 읽고 받은 구독자분의 피드백이 기억에 남아요. LA에서 재택근무 중인 분이었어요. 바빠서 쉬기 어려운 마음이었는데, 뉴스레터를 읽고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바닷가에 다녀오셨대요.
그때 책을 읽었는데, 이번 주에 받은 뉴스레터와 맞는 것 같다면서 eBook 이미지를 메일에 첨부해 주셨어요. 자주 이런 마음으로 쉬어야겠다면서 보내주었던 그 문장들에 마음이 산뜻해졌어요.
앞으로 <뉴그라운드 레터>에서 실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지혜: 일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자기만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주제로 쓴 글이 많은 공감을 받아요. 민망해서, 또는 근사하지 않아서 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야기, 잘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짚으면 좋은 주제들을 앞으로는 좀 더 터놓고 전하려고 해요.
효진: 올해 리뉴얼 계획이 있어요. 저희 둘의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도 구독자들과의 관계를 쌓는데 좋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인터뷰를 더 많이 싣는 방향으로 콘텐츠 구성도 조금씩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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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스티비 객원 에디터 신민주
편집 | 스티비 마케터 이루리(룰)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이미희(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