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오롤리데이, 작은 행복을 묻고 답하다
“팬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요!” 찐팬들을 위한 소통의 창구 <해피어레터>
“팬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요!” 찐팬들을 위한 소통의 창구 <해피어레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여기를 둘러보고 저기를 둘러봐도 21세기는 여전히 바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자꾸만 변하고 달라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보려고 애쓰죠. 그러다 한풀 꺾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하고요. 엄청난 부와 명예,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력을 위해서일까요? 너무나 멀고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퇴근 후 맥주 한 잔,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영화 한 편, 혼자만의 시간에 즐기는 맛있는 커피 한 잔,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 그러니까 아주 작고도 사소한 행복일 텐데요.
우리는 자주 잊게 됩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요. 그런 우리에게 자꾸만 멈춰보라고, 일상 속 아주 작은 곳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미션으로 제품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넘나드는 ‘오롤리데이’. 그들은 정말 행복할까요? 오롤리데이가 전하고자 하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스티비가 오롤리데이를 만나 물었습니다.
Interviewee 롤리(오롤리데이 대표), 다카포(마케터)
“다른 채널에서는 할 수 없는 오롤리데이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오롤리데이와 두 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롤리: 오롤리데이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예요. 어떤 방법이 되었든, 그 방법을 어딘가에 가두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오롤리데이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롤리’라고 해요.
다카포: 저는 오롤리데이 마케터 ‘다카포’입니다. 뉴스레터 <해피어레터> 발행을 담당하고 있기도 해요.
<해피어레터>는 지난 4월부터 격주간 발행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 중인데 뉴스레터 서비스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다카포: 매년 OKR*을 만들고 있는데요, ‘찐팬’에 관련된 OKR을 설정한 적이 있었어요. 찐팬이 확실한 브랜드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들만을 위한 콘텐츠 혹은 채널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뉴스레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SNS는 누구나 팔로우를 할 수 있고, 또 취소할 수 있잖아요. 뉴스레터는 그에 비해 약간은 폐쇄적이고, 좁지만 아주 깊죠. 다른 채널에서는 하지 못한, 할 수 없는 오롤리데이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희 브랜드를 정말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발행하게 되었어요.
롤리: 제가 파악하고 있는 저희 브랜드의 찐팬 분들은 약간 내성적이에요. 겉으로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편이시죠. 마음을 표현할 때에도 굉장히 소극적이세요. 예를 들어 편지를 쓴다거나, 아니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DM을 보내신다거나… 해피어마트 오셔서도 굉장히 쑥스럽게 말을 건네곤 하세요. 그런데 얼마나 표현하고 싶겠어요. 팬분들도 저희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SNS는 노출이 심한 편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뉴스레터를 시작한 것도 있어요. 팬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요.
*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 조직의 목표와 그 결과를 정의하고 추적하기 위한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
뉴스레터를 발행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스티비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롤리: 사실 다른 대안책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웃음) 제가 ‘밑미’라는 브랜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스티비를 다뤄본 경험이 있었어요. 굉장히 쉽더라고요. 기능도 다채롭고요. 그래서 <해피어레터>를 시작할 때에도 고민 없이 스티비를 선택했죠. 역시 대한민국 뉴스레터는 스티비다. (웃음)
채널마다 팬들의 특성이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다르듯이요. 뉴스레터까지 함께 비교해보자면 어떤가요. 각 채널마다 느껴지는 팬들의 성향이 있나요?
롤리: 성향의 차이라기보다는, 진하기의 차이인 것 같아요. 농도의 차이랄까? 인스타그램은 허들이 굉장히 낮은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팔로우-언팔로우라는 행위 자체에 큰 장벽은 없잖아요. 적당한 관심으로도 지켜보는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죠. 유튜브는 인스타그램과 직접적으로 연동이 되지 않는 느낌도 있어요. 아마 콘텐츠를 접하는 취향의 차이겠죠.
간단한 사진과 글을 선호하시는 분들과 역동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영상을 선호하시는 분들 간의 다름인 것 같은데요. 인스타그램이 가장 장벽이 낮고 그다음이 유튜브라면, 뉴스레터는 정말 큰 벽을 넘어야만 할 수 있는 채널인 것 같아요. 뉴스레터는 결국 이 브랜드 혹은 창작자가 제공하는 것을 읽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내 메일함이 더러워질 수도 있고, 내가 읽지 않으면 정말 쓰레기로 바로 전락해 버리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감안하고서도 구독을 하시는 거잖아요.
<해피어레터> 발행을 시작하고 나서 우리 브랜드에 정말로 깊은 관심과 수요를 표하시는 분들이 이 정도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느는 것보다 뉴스레터 구독자가 느는 게 더 기뻐요. 저에게 뉴스레터 구독자 1명은 인스타그램 100명에 달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오롤리데이는 뉴스레터를 꼭 읽지 않아도 되는 브랜드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기뻐요, 저희를 이렇게도 읽어주시는 게요!
장벽은 높지만, 그만큼 능동적인 팬이라고 느껴지네요.
롤리: 어떤 독자님이 <해피어레터>가 오롤리데이의 사내 소식지 같다는 피드백을 전해주신 적이 있어요. 소식이나 정보보다는,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오롤리데이 안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맞거든요. 잘하고 있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저희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정말 그거였거든요. 오롤리데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요.
사내 소식지라니, 재미있는 피드백이네요. 처음 기획하실 때부터 의도하신 건가요?
롤리: 처음에는 러브레터의 개념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찐 해피어’분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요. 그래서 구어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팀원이 아니라 못난이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거죠. <해피어레터>의 콘텐츠 중 하나인 ‘서투른 일(work)기’가 사내 소식지의 느낌을 줬던 게 아닌가 싶네요.
다카포: ‘서투른 일(work)기’에는 저희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는지와 같은 굉장히 사소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못난이가 팀원들의 행복점수를 물어봐 주기도 하고요.
정말 재밌었어요. 롤리님은 10점 만점에 100점인데 조쓰는 10점 만점에 4점, 이런 둘이 함께 살고 같이 일도 하고 있다고요. 어디가서 못 듣는 이야기인 걸 아니까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롤리: 그저 밖에서 바라보고 응원하는 게 아니라, 오롤리데이의 소속원처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일을 하는지가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다카포: 맞아요. 그 레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그런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뉴스레터의 발화자가 못난이로 바뀌면서부터,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경어를 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오는 답장들도 전부 반말인 거예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웃음) “나 오늘 퇴근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초록불이 된 거야. 근데 또 초록불이 됐다! 이게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 네 생각이 났어.” 정말 연애편지 주고받는 느낌이 나요.
보통 제품 브랜드라면, 자연스레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해피어레터>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리고 그게 결국 제품으로 이어지고요. 이런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런 거구나, 이렇게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채널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뉴스레터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카포: 뉴스레터가 찐팬들을 위한 소통의 창구로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적이 있어요. 신제품 출시 전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분들께만 미리 선공개했거든요. 사진과 제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등 … 일종의 스포일러죠. 뉴스레터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롤리: 어제 신상품을 공개했는데, 오픈 직후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구매하신 분들의 내역을 살펴보는데, 대부분 저희 브랜드를 이미 다수 소비하신 분들인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찐팬들이요! 그래서 뉴스레터의 스포일러가 약간 효과가 있었나, 생각했죠. 그분들은 왜인지 뉴스레터 구독자이실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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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방법의 경계를 두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든 말하고 싶어요.”
올해 늦봄쯤이었죠. 중국 상해에서 상표권 도용 사건이 있었어요. 어떤 사건이었는지, 그리고 당시의 심정이 어땠는지 조금 궁금해요.
롤리: 일단 사건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오롤리데이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수출이 되고 있었어요. 특히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미 카피 상품이 꽤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받은 제보를 보는데, 제품이 아니라 중국에 매장이 생긴 거예요. 꽤 큰 매장이요. 그 안은 저희 카피 상품으로 가득했고요. 상호도 ‘오롤리데이’였고 마스코트인 못난이가 크게 걸려있고… 눈 감고 보면 제가 매장을 냈나 싶을 정도였어요. 제품을 카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브랜딩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건 정말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느껴졌어요.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네요.
롤리: 소송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견적이 2억 5천만 원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만한 돈이 어디 있겠어요. 시작조차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답답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초조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주변에서 소송금 펀딩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고민이 많이 됐어요. 저희는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펀딩이 앞으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팬분들이 지속적으로 먼저 펀딩 제안을 해주셨어요. 다른 방법이 없었고, 용기 내서 펀딩을 시작했죠. 펀딩을 하는 대신 리워드를 더 많이 돌려드리는 게 저희의 방법이었어요. 당장 현금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니까,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서운함 느껴지지 않게요.
힘들고 막막한 사건이었던 건 맞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팬들의 사랑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겠네요.
롤리: 맞아요. 펀딩도 굉장히 성공적이었으니까요. 5천만 원이나 모금해주셨잖아요. 사내 분위기도 그렇게 초상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카포: 사실 모든 팀원이 어찌할 줄 모르고 있을 때, 롤리가 괜찮다고 다독여줬어요. 한동안 저희 구호가 “위기를 기회로”이기도 했어요. 롤리가 “위기를!” 하면.
롤리: “기회로!”. (웃음) 회의를 해도 상표권 도용은 오히려 논제가 아니었어요. 저희가 진행해야 하는 비해피어 캠페인에 더욱 집중했고, 브랜드로서 놓치지 않아야 할 일들이 우선순위였죠. 우리를 몰랐던 소비자들도 지금 주목해주고 있으니, 이걸 근사하게 극복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작년엔 유일한 소통 채널이었던 인스타그램도 해킹을 당했던 적이 있잖아요. 이번 사건도 그렇고, 오롤리데이를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게 바로 ‘회복탄력성’이었어요. 무너지지 않고 자꾸만 일어나고 다시 하는 그 유연함과 강인함이요.
롤리: 사실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그런 우여곡절이 조금 많았어요. 타고난 낙천성도 있겠지만, 저는 위기가 처해오면 직면하는 편이에요. 계속 부딪히면 무조건 해결점이 보이더라고요. 그 과정이 어려운 것도 있고 쉬운 것도 있지만, 피하지 않다 보니 ‘안 될 건 없다’라는 마음가짐이 더욱더 단단해졌죠. 그리고 좌절하는 순간, 그만큼 아까운 게 어딨어요. 시간과 에너지 모두가 낭비되는 거잖아요.
회사 일 같은 경우는 제가 좌절하는 순간, 팀원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요. 2~3년 전쯤, 번아웃이 왔었는데 저는 나름 이기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기운이 팀원들에게 그대로 갔었어요. 그때 회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워졌는데, 그때 깨달았던 것 같아요. ‘내가 중심을 정말 잘 잡아야 하는구나!’라고요.
브랜드 미션이 “당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잖아요. 오롤리데이가 전하고자 하는 행복에는 어떤 가치들이 있는지, 오롤리데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여쭙고 싶어요.
롤리: 우여곡절이 많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간의 삶을 돌이키면 대체로 행복했던 것 같은 거예요. 무너질 수 있었음에도 그랬지 않았고 행복했다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저는 작은 행복을 잘 찾는 사람이더라고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자꾸 발견하는 거죠. 한편으로는 사실 사는 게, 불행할 일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왜냐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은 시대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에 더 집중하는 거죠. 정말 작은 차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삶에 필요한 물건들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서, 미소 짓게 하고 싶다는 작은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그런데 브랜드도 성장하고, 저도 성장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품만 예쁘게 만드는 게 과연 정말로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본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브랜드를 제품에 가두는 순간, 제품의 함정에 빠지게 될 거고, 행복이라는 게 굉장히 뻔한 가치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지금은 어떤 방법으로든,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고 싶다는 결론이에요. 그게 제품이든, 콘텐츠이든, 캠페인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었든 행복의 가치를 계속 환기해 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방법의 경계를 두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든 말하고 싶어요.
‘비해피어캠페인’이 그 일환인 것 같네요. 굉장히 어렵고 크게 느껴질 수 있는 행복이란 가치를 조금 더 가까이 인지시켜주니까요.
롤리: 맞아요. 그래서 캠페인이라는 단어를 활용했어요. 꼭 저희 제품이나 브랜드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삶에 개입되어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되려 어렵게 가는 거일 수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너무 진지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하지만, 진지해지는 것 맞아요. 그래야만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품 브랜드는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너무 많을 거예요. 차별성은 결국 얼마나 여기에 진심이고, 어떤 가치를 갖고 움직이고 제품을 만드느냐에 대한 이야기일 것인데, 그 이야기를 우리는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행복이 정말 모호하고 어려운 가치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진부하고 뻔해질 수 있거든요. 저희만의 방식으로 잘 이끌어 나가서 색다른 행복을 제시하는 게 앞으로 저희가 갖고 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껴요.
뉴스레터에서도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계시죠. 앞으로 발송할 <해피어레터>에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다카포: 뉴스레터를 통해 다른 채널로 연결하는, 링크 기능을 굉장히 잘 쓰고 있어요. 오롤리데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채널들이 많으니까, 뉴스레터에서 다시 연결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인데요. 가지고 있는 채널들의 강점을 활용해서 뉴스레터에 녹여보는 거죠. 팀원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직업적인 부분으로나, 업무의 구체적인 면이 궁금하신 해피어분들도 많을 것 같거든요. 오롤리데이 안에 다양한 팀이 공존하고 협력하고 있으니 인터뷰 관련 레터들도 시도해보고 싶고요.
롤리: 인터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가독성도 좋고, 친밀도도 높으니까요. 사실 구독자가 빨리 느는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렇게 적금처럼 쌓이는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아, 이분은 찐 해피어다!’라는 그 느낌이 확실히 오니까요. 지금 오신 분들이 이탈하지 않게끔 잘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발행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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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질문을 많이 던져보세요. 스스로에게요.”
제품, 콘텐츠 등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셔야 하잖아요. 멈추지 않고 계속하게 만드는 오롤리데이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롤리: 팀워크인 것 같아요. 일종의 집단지성이랄까요? 다 함께 잘하려고 하는 열정!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팀 구성의 밸런스가 거의 완벽에 가깝거든요. 팀원들이 없었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이 조화를 깨지 않고 안전히 지키는 게 제가 가진 가장 큰 숙제인 거죠.
다카포: 뉴스레터를 만드는 입장으로써 사실 초반에는 정말 우리가 일하는 장면들을 보여드리고, 거기에 이야기를 붙이면 되니까 어렵지가 않았는데요. 이제는 조금 더 많은 해피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는 무엇이 있을까 찾아다니고 고민하는 게 조금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기는 해요. 하지만 그때마다 롤리나 다른 팀원들이 소재나 이야깃거리를 알려주곤 하세요. 저 역시 팀워크인 것 같아요. 윗물이 맑아서 그런가? (웃음)
롤리: 아주 훌륭한 친구입니다. (웃음)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롤리: 어떤 분께서 굉장히 장문의 피드백을 주셨던 적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라는 가치가 너무 진부하고 뻔하니까, 오롤리데이에 대한 약간의 반감 같은 걸 갖고 계셨대요. 그런데 어느 날 언니에게 저희 제품을 선물 받게 되어서, 우연히 써보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습관을 트래킹 하는 제품이었는데, 저희가 그 제품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는지에 관련한 콘텐츠도 발행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무심코 그걸 보면서 따라 해 봤대요. 한두 달을 저희 제품을 쓰면서 지냈는데, 순간 뒤돌아보니 자기 삶이 너무 많이 바뀌어있더라는 거죠. 그 순간 ‘오롤리데이가 말하는 행복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으시면서 저희가 그동안 어필해왔던 이야기들이 너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해주셨어요. 자기 삶을 바꾸어줘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요. 뉴스레터를 발행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감동적이었고, 굉장히 뿌듯했죠.
<해피어레터>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제품보다는, 그 제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창작자 혹은 브랜드를 위해 오롤리데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롤리: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8년 차인데, 저희도 미션과 비전을 정립한 지 1년이 채 안 됐어요. 6년간 제 머릿속에만 있었던 이야기들이 이제야 문서로 정리되고,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브랜드가 더욱 탄탄해진 거죠. 그런데 요즘에는 정말 빨리 많은 것들이 변하고, 등장하고, 사라지기도 하잖아요. 또 예전에는 저처럼 소규모의 사업을 생각하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잖아요.
나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질문을 많이 던져보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요. 이 브랜드의 존재 가치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고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단순히 아름다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걸 통해 결과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도출해서 전달하고 싶은지를 치열하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고민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정말 크거든요. 브랜드를 받쳐주는 중점적인 가치들이 잘 정립이 되고, 목표가 정해지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가 굉장히 명확해져요. 나아갈 방향성을 잡아주니까요.
또 다른 하나는, 브랜드가 확보한 팬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팬이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그분들이 브랜드를 이끌어가게 될 수도 있어요. 요즘은 채널도 너무 많잖아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 등등… 고민만 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연구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중에 하나로 이제 스티비가 있는 거죠.
👉 유쾌하고 즐거웠던 그리고 행복했던 오롤리데이 인터뷰, 메일함에서 행복함을 발견하고 싶다면? 오롤리데이 <해피어레터> 구독하기
인터뷰, 정리| 스티비 객원 에디터 박참새
편집 | 스티비 마케팅 매니저 이루리(룰)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이미희(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