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일은 누가 만들었을까? #2 지구촌나눔운동

이메일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이 메일은 누가 만들었을까? #2 지구촌나눔운동

이메일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잘 만든 이메일 뒤에 숨겨진 마케터를 스티비가 직접 찾아갑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구촌나눔운동 모금홍보팀의 길충민 팀장님입니다.

지구촌눔운동의 뉴스레터는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가독성 때문에 스티비 사례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데요, 이 뉴스레터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요?


지구촌나눔운동을 소개해주세요!

지구촌나눔운동은 1998년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국재개발NGO입니다.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이 다른 단체와 다른 점이에요.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 소득을 내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죠.

베트남, 몽골, 케냐 등 7개의 해외사업소를 두고 있고, 본부에는 2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어요.

지구촌나눔운동은 마을 단위 사업에 집중한다. 사진은 농업을 위한 마을 수로 개발 공사에 참여중인 미얀마 마을 주민들.

어떤 목적을 갖고 이메일마케팅을 하고 있나요?

후원자나 잠재후원자를 대상으로 이메일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지구촌나눔운동은 아동결연 후원이 없고 정기후원도 사업의 기간이 매우 길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후원을 통한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방식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죠.

이메일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발송하고 분석하는 전체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매주 한 번 기획회의를 하는데요, 본부와 해외사업소의 여러가지 소식 중 재미있어보이는 걸 몇 개 골라 해외사업소에 자세한 콘텐츠를 요청해요. 해외사업 중심이다보니 해외사업소에서 보내주는 콘텐츠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해요.

지금은 완성된 템플릿이 있어서 이메일 제작 자체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아요. 이메일을 기획, 제작, 발송하는 데 총 2주 정도 걸리는데, 제작은 2일이면 충분해요 .템플릿이 없었을 때는 이메일 제작에도 매번 많은 시간을 써야했죠.

발송한 이메일의 성과는 어떻게 분석하나요?

발송 후에는 오픈율을 기준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있어요. 오픈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이메일 제목이기 때문에, 이메일 제목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지구촌나눔운동 00월 뉴스레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내다가 최근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서 “[지구촌나눔운동] 희망을 전하는 싸이카 은행:)”, “[지구촌나눔운동] 꿈이 되어 돌아온 꾸꾸뱃지 전달기” 등의 제목으로 보내봤어요. 아직 의미있는 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해서 계속 테스트해 볼 생각이에요.

지구촌나눔운동의 이메일을 보면 가독성도 높고 디자인이 매우 깔끔한데요, 템플릿을 만들 때 특별히 참고한 사례가 있나요?

다른 단체에서 보내는 뉴스레터를 많이 참고했어요. 가장 많이 참고한 건 해외 비영리단체인 Charity: Water에요. 이메일 1개에 캠페인 소식 1개만 들어가 있고, 이미지도 크게 들어가있어서 확실히 시선을 확 끄는 거 같아요.

Charity: Water 뉴스레터

지구촌나눔운동은 이메일을 자주 보낼 수는 없어서 콘텐츠의 수를 1개로 줄이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지를 크게 넣고 텍스트를 간단하게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템플릿도 그렇게 만들었어요.

이메일을 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예전에는 외부 업체에 제작을 맡겼는데,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있다보니 1주일 전에는 콘텐츠를 전달해야 했어요. 그러다보니 시의성 있는 콘텐츠가 갑자기 생기는 경우 제작에 반영하기가 어려웠죠.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도 편하지 않았고요. 이메일 발송을 앞두고 이것 좀 바꿔주세요, 저것 좀 바꿔주세요 하는 게 항상 고된 일이었어요.

지금은 스티비를 사용해서, 템플릿을 기반으로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은 없어졌어요. 스티비를 사용하기 전에는 간단한 수정에도 시간이 걸리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2배는 빨라졌죠.

스티비를 도입하고 나서 또 달라진 점은 뭐가 있나요?

제작 시간이 줄어든만큼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해외사업소로부터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에는 해외사업소에 콘텐츠를 요청할 때 적어도 발송시점 1주일 전까지 보내달라고 했어요. 콘텐츠를 받아서 제작하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콘텐츠가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면 다음 호로 넘겨야했죠.

지금은 조금 늦어도 직접 편집하면 되니까 좀 더 여유있게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게 됐고, 콘텐츠 수급 지연으로 내용을 변경해야하는 경우도 줄었어요.

“스티비를 사용하면서 제작 시간이 줄어든만큼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해외사업소로부터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스티비를 사용하면서 모바일 최적화가 된 것도 달라진 점이에요. 모바일 최적화가 되는 서비스를 찾다가 스티비를 사용하게 된 것인데, 덕분에 오픈율이 증가하기도 했어요.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본 지구촌나눔운동 뉴스레터

지금까지 이메일마케팅을 하면서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경험을 한 가지 알려주세요.

스티비 베타 기간에 발송 오류를 겪었던 적이 있어요. 예약한 이메일이 중복 발송됐던 건데…(스티비: 기억하고 있습니다 😭) 재밌게도 평소보다 오픈율이 2배 이상 높았어요. “이제부턴 여러번 보내야겠네”하고 우리끼리 농담을 하기도 했죠. 😇

예민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이 왔다면 달랐을텐데, “오류가 있는 것 같으니 한 번 확인해보세요”, “저도 이메일마케팅 담당자인데, 괜…찮으신가요?” 정도의 피드백이 왔기 때문에, 사과 메일을 전체 구독자에게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구독자 중 열 분 정도가 오류가 났다는 걸 알려주셨고, 그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이메일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즐거운데요, 이메일 디자인을 변경했을 때 깔끔해보인다, 읽기 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메일마케팅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거의 모든 사람이 이메일 계정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메일마케팅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다른 채널보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메일의 효과는 아직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메일은 짧은 제목만으로 후원자의 시선을 끌어야하기 때문에 다른 채널보다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메일을 SNS와 연동한다던가, 이메일에서 후원으로 바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던가, 비영리단체들도 많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출장 중 만났던 한 마을 어르신의 말이 기억나는데요, 지구촌나눔운동 덕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말이었어요. 그 일들이 거창한 것이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하루하루 빚을 갚느라 못했던 일들, 예를 들어 비가 오거나 날이 너무 더울때는 쉴수도 있고, 손녀와 함께 손잡고 소풍도 갈 수 있게 됐다고.

지구촌나눔운동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준 미얀마 마을 가족

이메일마케터들에게는 스티비가 그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기술적인, 비용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있었던 고민들을 크게 덜어주죠.

6개월 넘게 스티비를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데이터와 경험이 쌓인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더 나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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