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마케팅 사례 분석 #3 푸터의 재발견

이메일을 받아볼 때 가장 마지막에 있는 내용까지 읽고 계시나요?

이메일 마케팅 사례 분석 #3 푸터의 재발견

이메일을 받아볼 때 가장 마지막에 있는 내용까지 읽고 계시나요?

보통 이메일을 읽을 때 가장 하단에 있는 내용은 그냥 지나치고는 합니다. 이메일의 본문과 관계없는, 딱딱하게 써있는 수신거부 링크와 회사 정보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메일을 보내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뉴스레터의 맨 끝, 푸터는 꼭 들여다봐야 하는 영역입니다. 이메일을 보낼 때 푸터에 표시해야 하는 정보가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담고 있는 이메일은 본문에 전송자의 명칭, 전자우편주소, 전화번호 및 주소를 표시해야 합니다.

정보통신망법에서 이메일(전자우편)과 관련하여 명시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본문에는 전송자의 명칭ㆍ전자우편주소ㆍ전화번호 및 주소를 표시하여야 합니다 .
2. 이메일 광고의 경우 발신 전자우편주소가 회신이 되어 수신이 가능한 주소인 경우 본문에 전자우편주소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3. 수신자가 수신거부 또는 수신동의 철회의 의사를 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내문을 명시하여야 합니다.
4. 수신자가 본문 내에 “[수신거부]”등을 눌러 곧바로 수신거부 또는 수신동의의 철회를 간단히 할 수 있도록 기술적 조치를 하여야 하며 , 로그인을 요구하는 등 다른 정보를 요구하여 절차를 번거롭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
5. 이러한 안내문과 기술적 조치는 한글 및 영문으로 명시하여야 합니다.

* KISA정보통신망법 스팸대응 안내서에서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법으로 규정된 내용이 있다 보니, 푸터는 대부분 형식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티몬과 알라딘에서 발송하는 마케팅 이메일의 푸터에는, 수신거부 안내와 기업의 명칭, 주소와 전화번호가 명시되어있습니다.

이렇듯 푸터가 지나치기 쉬운 영역으로 여겨지다 보니,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된 정보 -수신거부 안내, 전송자의 명칭, 주소, 전화번호 등- 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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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터에는 수신거부는 안내되어 있지만 전송자의 명칭, 전화번호,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신거부를 하는 방법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 푸터의 수신거부 링크를 클릭하면 곧바로 수신거부를 신청할 수 있는 경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로의 로그인을 요구합니다. 정보통신망법에서 수신거부를 간단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신자가 더 쉽게 수신거부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푸터 역시, 전송자의 명칭, 전화번호, 주소 등의 그 외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신거부 링크는 구독자의 부정적인 피드백(심지어 스팸신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빼먹지 않고 잘 제공하고 있지만, 전송자의 명칭, 전화번호, 주소 등의 정보는 누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되어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마케터 입장에서는 이런 정보도 놓치지 않고 잘 명시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정보통신망법을 준수한다고 해서, 푸터를 항상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간략한 멘트를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읽는 사람에게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SNS 버튼 위에 덧붙인 코멘트가 눈에 띄는 푸터입니다. 이메일 본문의 내용을 언급하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이 푸터는 EVE라는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의 뉴스레터의 일부인데, 뉴스레터를 통해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셜 프로젝트와 칼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본문에서 무겁지 않고 위트 있는 어조를 사용하여 브랜드 특유의 톤앤매너를 드러내는데, 푸터에서도 동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케팅 이메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목부터 본문 내용과 푸터까지 친근한 어조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친구가 개인적으로 보낸 이메일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빈브라더스의 마케팅 이메일 푸터는 수신거부의 이유를 설문조사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수신설정’을 클릭하면, ‘이메일을 더이상 받고싶지 않다’, ‘구독 신청을 한 적이 없다’ 등의 수신거부 이유를 선택하여 제출할 수 있습니다.

수신거부 버튼을 누르자마자 구독 취소가 처리되는 일반적인 푸터와는 달리, 이러한 설문조사 형태의 수신거부는,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에 대한 구독자의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호라이즌

구성은 단순해 보이지만 필요한 정보는 모두 포함하고 있는 푸터입니다. 이메일 본문과 대비되는 색을 사용하여 푸터 영역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푸터에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목적을 짧게 언급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푸터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퍼블리

퍼블리(PUBLY)에서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는, 수신거부 링크, 발신자의 정보 등 꼭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SNS 공유 버튼, 주소록 추가 안내, 뉴스레터 구독 버튼, 저자 지원 버튼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퍼블리의 푸터에는 다른 푸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hello@publy.co를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이메일을 받은 사람이, 퍼블리의 발신자 주소를 주소록에 추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사람이 발신 주소를 자신의 주소록에 추가하면, 이후 이메일이 스팸함으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뉴스레터 구독하기"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받고 있는 사람에게 “뉴스레터 구독하기” 버튼을 제공하는 것은, 얼핏 보면 불필요해 보일 수 있습니다. 구독자가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포워딩하는 경우, 이 버튼을 통해 제3자가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3. “저자로 지원하기"

저자 지원 링크는, 독자가 곧 저자이기도 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레터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푸터에 항상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퍼블리는, 푸터를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고 구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푸터는 이메일에서 가장 소외된 영역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약간의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렇다고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메일에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지만 내용 전체를 바꾸는 게 부담스럽다면, 푸터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