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테 인터뷰, 지금 당신이 주목해야 할 라이징 콘텐츠 커머스

뉴스레터는 가장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채널이죠

젠테 인터뷰, 지금 당신이 주목해야 할 라이징 콘텐츠 커머스

Interviewee 이윤승, 주선후, 박수연


독보적인 패션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젠테jente는 이탈리아어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양질의 콘텐츠와 신뢰할 수 있는 상품, 경쟁 우위에 있는 가격으로 커머스로서의 강점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성장 속도와 동시에 마케터 개개인의 관점과 취향이 담긴 인간적인 콘텐츠도 놓치지 않고요. 매주 부지런히 발행하는 <젠테가 보내는 편지>가 그 증거인데요. 글로벌 확장의 초입에서 젠테의 콘텐츠 마케팅을 궁리하는 이윤승, 주선후, 박수연 마케터를 만나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에 대해 물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주선후, 이윤승, 박수연 마케터

<젠테가 보내는 편지>와 젠테 콘텐츠팀 세 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젠테가 보내는 편지>라는 이름처럼 젠테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고요,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10분마다 메일함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각자의 이니셜을 따서 마케터 Y(윤승), 마케터 H(선후), 마케터 S(수연)라는 닉네임으로 매주 돌아가며 작성하고 있어요.

마케터 Y는 미술, 예술 이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일을 했던 경험이 있고, 마케터 H는 디자인과 브랜딩 분야에서 콘텐츠까지 관심사가 닿아 합류하게 됐어요. 마케터 S는 트렌드에 조예가 깊은 멤버예요. 

패션을 단순한 소비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보여지는 것 이면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달하고 싶어요.

삶에서 가장 가까운 예술로 ‘패션’을 이야기하는 게 흥미로웠어요.

누구나 매일 옷을 고르고 입잖아요. 단순히 소비재로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에서 가장 밀접한 예술로서 패션을 힘주어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품 하나가 아니라 그 이면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달하는 콘텐츠팀이 있는 거죠. 웹사이트를 조금만 둘러봐도 젠테는 판매만큼이나 콘텐츠에도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고 있구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젠테는 2020년 생긴 비교적 신규 큐레이션 플랫폼이잖아요, 유사한 시기에 생겼던 플랫폼은 문을 닫기도 하였고요. 단단한 팬덤과 상승세가 독보적이라고 느껴져요.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핵심은 좋은 가격과 믿을 수 있는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위치한 330여 개의 부티크와 직접 계약해서 상품을 조달받고 있어요. 단 한 번도 가품에 대한 이슈가 있었던 적이 없고, 유통 단계가 짧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 대비 좋은 가격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성적으로는 큐레이션과 자체 콘텐츠가 쌓이면서 젠테만의 색깔이 또렷해지는 것 같아요. 콘텐츠팀은 평소에 어떤 콘텐츠가 좋을지 정말 대화를 많이 나누고요.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는 아티클부터 브랜드 히스토리, 에디터들의 관점이 담긴 칼럼까지. 폭넓은 주제를 좋은 퀄리티로 다루기 위해 아이데이션과 취재, 작성 등 모든 과정에 애정과 노력을 들이고 있어요. 

좋은 가격과 퀄리티, 콘텐츠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젠테

가격과 퀄리티, 자체 콘텐츠가 주는 좋은 경험이 재구매를 견인하겠네요. 특히 제품 경쟁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요도 클 것 같아요. 

네 맞아요. 11월 4일부터는 글로벌 사이트도 문을 열었어요. 북미와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해요.  웹사이트를 기획하면서 콘텐츠를 더 돋보이게 강조했어요.  

영어 콘텐츠까지... 당장 들어가 봐야겠어요. 그렇다면, 전체적인 콘텐츠팀의 구성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형태로 일하고 계시나요? 

콘텐츠팀은 인하우스 포토그래퍼, 디자이너님과 긴밀하게 일하고 있어요. 메인 콘텐츠는 저희가, 에디토리얼 콘텐츠들은 저희 셋과 객원 에디터 2명이 함께 작성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만나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재밌었던 점 등 자체 회고와 다음 달 스케줄링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외 진출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에디터님도 모시게 되었어요. 

뉴스레터는 가장 자유롭게 소통하는 채널 같아요.
특히 사사로운 이야기에 대한 친근한 답장(피드백)이 많아요.

<젠테가 보내는 편지>의 현재 구성과 제작 프로세스가 궁금해요.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전하는 뉴스레터 서문

우선 뉴스레터 서두에는 정말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각자 그 주에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씁니다.  그 콘텐츠 아래에는 프로모션 소식이나 새롭게 소개하는 에디토리얼 콘텐츠를 소개하는 영역이 있어요. 거의 매주 1~2개, 많을 때는 3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이 영역만 놓치지 않는다면 트렌드에 뒤쳐질 일은 없을 거예요. 그리고는 베스트 리뷰의 사진 소개와 설문조사 링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이렇게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서문에 특히 공을 많이 들여요. 

뉴스레터에서만 볼 수 있는 세 분의 콘텐츠가 특히 기다려졌어요.

감사합니다. (웃음) 홈페이지는 브랜드의 색을 지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되도록 배제하는 반면에, 뉴스레터는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요. 한 번은 ‘젠테 마케터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시간대별로 아침 몇 시에 일어났고, 어디로 외근을 다녀왔는지 등 일과를 담백하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특히 좋았어요.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품 관련된 문단은 MD, 세일즈 팀들과 긴밀하게 협업하시겠네요. 콘셉트에 맞게 소개했는데 재고가 없으면 곤란하니까요. 

맞아요. 콘텐츠팀에서 강조하고 싶은 상품이나 브랜드가 있으면 먼저 제안드리기도 하지만 세일이나 프로모션은 상품팀의 리드에 따라서 오고 가며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어요.

다양한 팀과 협업하며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이윤승 마케터

에디토리얼 주제도 어느 하나 밋밋한 것이 없더라고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참고하는 채널도 있나요?

평소에 보는 채널이 정말 많아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게 제일 큰데요. 인스타그램에서는 가장 대표적으로 Highsnobiety와 Stylenotcom이라는 텍스트 기반 채널을 자주 보고 있어요. 속도감도 빠르고 재치 있어요. AnOther Magazine도 소개드리고 싶은데요. 패션 외에도 영화, 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즐겨보는 매거진입니다. 

그 외에도 뉴스레터는 조금 더 다양한 주제를 살펴보고 있어요. <엘르보이스>의 구성이 좋아서 자주 챙겨 보고요. 영화 한 편을 심층 분석해서 보여주던 <왈러스>라는 뉴스레터도 좋아했고, 최근 독립예술영화 정보는 에무시네마 뉴스레터를 창구 삼아 소식을 받아보고 있어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트렌드는 <캐릿>을 보고요. 그 외에도 최형준 작가, 유지혜 작가의 뉴스레터도 좋아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는 어려운 유대감 형성이에요.

첫 뉴스레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맨 하단에 피드백을 수집하시더라고요. 구독자들에게 어떤 답장이 오는지 궁금해요.   

피드백을 생각보다 정말 많이 보내주세요. 잘 읽었다는 짧은 인사부터, 이번 뉴스레터가 왜 좋았는지 이유를 적어주시기도 해요. 구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분들도 계세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힘이 되어서 계속 새로고침하며 읽고 또 읽기도 해요. 오가닉하게 구독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게 되게 각별하게 느껴져요. 

최근에 온 답장 중에 ‘목요일 아침에 <젠테가 보내는 편지>가 와있으면 선물 받은 기분이 들어요.’라고 해주신 분이 있었어요. 순수하게 다정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내주신 것이죠. 인스타그램으로는 어려운 유대감 형성이에요. 

뭔가 찡하네요. 콘텐츠팀의 노고를 모두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발행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춰 긴밀하게 조정해야 하는 SNS 채널들과 다르게, 뉴스레터는 진솔한 아날로그의 매력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빠른 시대에 조금 느리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시작할 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당장 반응이 오지 않더라도 힘 빼고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뉴스레터를 구독하지만 매번 바로바로 열어보지는 않거든요. 시간이 날 때 메일함에 들어가서 보고 싶은 제목을 클릭하면,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관심사와 딱 맞을 때 짜릿하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효과적이라고 느껴요.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과 뉴스레터로 편안하게 소통하고 있는 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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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에디터 손꼽힌

편집 | 스티비 한세솔
메인 이미지 | 스티비 이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