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주말랭이, 주말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심

모멘텀이 없으면 의지로라도 만들어야 해요

보낸사람: 주말랭이, 주말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심
뉴스레터 <주말랭이>

모멘텀이 없으면 의지로라도 만들어야 해요

Interviewee 황엄지, 조지언, 김연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주말랭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고민이 있죠. “주말에 뭐 하지?” <주말랭이>는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주말에 가볼 만한 곳을 큐레이션 해주는 뉴스레터입니다. <주말랭이>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몽자(황엄지)', 전반적인 콘텐츠를 디렉팅 하는 ‘엘리(조지언)', 콘텐츠를 에디팅 하고 객원 에디터와 소통하는 ‘메이(김연수)' 세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네이밍 작업을 하실 때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어떤 이름들이 있었나요?

주말을 유토피아처럼 행복하게 보내자는 의미를 담은 ‘주토피아’, “주말에 뭐 하디?”를 줄인 ‘주디’가 후보에 있었어요. 지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보았는데 ‘주말랭이’에 대한 반응이 가장 압도적이었어요. ‘주말에 뭐 할랭?’의 줄임말인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가 말을 거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친숙하고 직관적인 이름을 짓고 싶었고요. 그리고 SEO(검색엔진 최적화)도 고려했어요. 포털 사이트에 ‘주말랭이’를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뜨는 내용이 ‘무말랭이’였거든요. (웃음) 지금은 ‘무말랭이’를 밀어냈답니다.

주말 이야기를 해야 했던 확실한 이유가 있었나요?

2020년 8월에 첫 호를 보냈는데요. 코로나의 장기화가 예상됐던 시기였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일상과는 달리 주말은 잘 보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키워드를 ‘주말’로 잡은 게 거의 전부였고, 구성이나 기획을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사실 3개월만 테스트를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만일 이 키워드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 자리를 ‘다이어트'나 ‘신상 아이템’으로 대체할 계획이었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된 뉴스레터 <주말랭이> 팀

<주말랭이> 에디터로서 “핫플레이스 추천해 주세요”라는 요청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좀 막연해서 난감한 질문이기도 하잖아요. 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았나요?

맞아요. 핫플레이스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니까요. 꾸준히 유명한 곳, 요즘 뜨는 곳,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녀온 곳 등등이 모두 해당될 수 있고요. 사람들에게 상반된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남에게 영향받지 않는 개인화된 취향을 가지고 싶어 하면서도, 보는 것만 계속 보느라 자기 취향의 폭이 좁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거예요. 그래서 <주말랭이>는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취향을 포용하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려고 해요. 취향이 없는 사람에게는 취향을 만들어 주고, 취향이 너무 확고한 사람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래서 핫플레이스 추천 요청에 대한 <주말랭이> 팀의 공식적인 답변은 “지난 호를 참고해 주세요"입니다. (웃음)

구독자 대상으로 한 해의 주말을 돌아보는 ‘주말 정산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죠. 주말을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유형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테스트 결과 ‘걸어 다니는 맛집 지도’(30.4%) 유형이 가장 많았어요. 말 그대로 평소 지도 앱에 전국의 맛집들을 저장해 놓고 맛집이라면 웨이팅도 감수하려는 사람이죠. 재미있는 건 그다음으로 ‘집콕형 만렙’(26%) 유형이 다수였다는 거예요. 주말 내내 밖에 돌아다니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을 도장 깨기 하는 분들만 <주말랭이>에 모여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뉴스레터에서도 특정 장소나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외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거리들을 함께 큐레이션 하고 있어요.

헤이버니와 함께 진행한 '주말 정산 테스트'
주말 가이드에서 커뮤니티로

‘주말 방황러를 위한 알찬 주말 가이드’로 시작해서 도중에 ‘주말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미묘하게 캐치프레이즈가 변경되었더라고요.

처음에는 세 사람의 취향을 데이터 삼아 새로운 길을 안내해 주려는 의지를 캐치프레이즈에 담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것만으로는 우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구독자들이 단지 큐레이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주말에 뭐 할랭?’이라는 세계관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필요를 발견했어요. 이를테면, <주말랭이> 구독자가 어느 공간에 방문한 후에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랭’ 체를 사용해서 후기 포스팅을 작성하신 걸 보게 될 때예요. 우리의 관계가 일방향으로 맺어진 게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와 같다는 걸 느낀 거죠.

커뮤니티가 되면서 구독자들을 위해 시도한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기여와 보상 모델을 도입했어요. 대표적인 건 구독자를 한 명씩 데려올 때마다 1포인트를 받게 되는 추천인 제도고요. 아직 <주말랭이>에서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장소를 제보해 주시는 분께도 1포인트를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쌓은 포인트를 구독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더불어 요즘 주로 하는 고민은 ‘<주말랭이>의 2.0’인데요. 뉴스레터의 구독자를 모으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집중한 게 1.0의 시대라면, 이제 다음 단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추천인 제도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추천인 제도는 <주말랭이>를 홍보해 주신 분들을 더 잘 기억하고 싶어서 만든 거예요. 자신에게 부여된 고유 추천 링크를 통해 누구나 <주말랭이>를 홍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가 늘어날 때마다 포인트가 늘어나는 방식인데요. 저희가 하는 일은 매주 금요일에 자신의 포인트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발행 하루 전에 구독자별 리퍼럴(referral) 수치를 업데이트하는 거예요. 홍보해 주시는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가장 감사한 분들은 ‘찐랭이’지만요.

<주말랭이>를 홍보해 주신 분들을 더 잘 기억하고 싶어 시작한 리퍼럴 이벤트

‘찐랭이’는 누구이고, 자신이 ‘찐랭이’임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최근 1년간 보내드린 52통의 뉴스레터를 모두 읽은 구독자인데요.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구독자 중 12%에 달하는 약 4,200분 정도의 찐랭이와 함께 하고 있어요. 찐랭이에게는 비밀 레터를 보내 드렸는데요. 소소한 선물, 그리고 <주말랭이> 팀과 만날 수 있는 데이트 신청권이 들어 있답니다.

구독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많이 고민하는 뉴스레터라는 것이 느껴져요. 예를 들어, 뉴스레터 도입부의 서울 주말 날씨를 알려주는 영역에 얼마 전부터 부산 주말 날씨가 추가된 게 구독자 의견을 반영하신 거라고요.

서울에 거주하시는 어느 구독자분이 국내 여행을 가시는 길에 뉴스레터를 열어 봤다가 문득 다른 지역 날씨도 함께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알려 주셨어요. 저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 것 같아 ‘아차’ 싶더라고요. 에디터 셋이 모두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이기 때문에 미처 고려를 못 했던 지점이라는 걸 인정했어요. 덕분에 바로 다음 호부터 부산 날씨를 추가할 수 있었고요. 다양한 지역에 있는 구독자들의 피드백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되어줘요. 피드백을 반영해서 국내 다양한 지역에 위치한 장소들을 일정 비율로 콘텐츠 아이템에 포함하고 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뉴스레터
지속적인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주말랭이> 팀은 직무 단위로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는 편 같아요.

엘리와 몽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어요. 메이는 성인이 돼서 만난 친구고요. 초반에는 최대한 공평하게 전체 일감을 1/3씩 나누어야 한다고 믿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각자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생겼고 지금은 하나의 뉴스레터를 보내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는, 체계적인 조직이 되었습니다. 저희 셋이 관계 기반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맞지만, 실제로 <주말랭이> 이후로 더 끈끈한 사이가 되었어요.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어떠한 보상도 없는 시간을 함께 버텨낸 사람들이니까요.

<주말랭이>를 발행하는 몽자, 메이, 엘리(왼쪽부터)

처음에는 뉴스레터 콘텐츠 원고 작성을 1/3씩 도맡았지만 지금은 엘리 님이 에디터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시죠.

<주말랭이> 팀 모두 주말에 진심인 건 똑같지만 서로 다 다른 사람이잖아요. 모든 콘텐츠에 적용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보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콘텐츠뿐 아니라 저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행되는 B2B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도 이 매뉴얼이 공통적으로 쓰이고요.

메이 님은 객원 에디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으시다고요. 객원 에디터와는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나요?

‘놀러 온 에디터'라는 코너를 채워주시는 분들인데요. 객원 에디터와 함께하는 건 <주말랭이> 팀의 시선을 뛰어넘는 추가적인 관점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예요. 선정 기준은 ‘주제가 매력적인가’에 있어요. 돈가스 가게, 전통문화, 클래식 등등 무엇이 되었든 나만의 분야를 디깅하고 있음을 드러내 주실수록 함께 할 확률이 높아요. 객원 에디터가 원고를 작성해 주시면 <주말랭이> 톤 앤 매너에 맞게 워싱 작업을 거칩니다. 발행 후에는 콘텐츠의 성과를 공유해 드리는데요. 뉴스레터 오픈율, 클릭률 같은 성과는 물론이고 에디터들의 정성적인 피드백도 함께 드리고 있어요.

객원 에디터와 함께 하는 주말랭이 '놀러 온 에디터' 코너

몽자 님이 맡고 있는 비즈니스 담당자 역할도 눈에 띄어요. 사이드 프로젝트 팀에 비즈니스 담당자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비즈니스 담당자는 팀이 굴러갈 동력을 잃지 않도록 모든 일을 하는 역할이에요. 우리 팀이 해야 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합니다. 해야 하는 일에는 돈을 벌거나 구독자를 더 많이 데려오는 일 같은 것들이 있어요. <주말랭이> 팀은 이런 것들을 모멘텀을 만드는 거라 부르고 있는데요. 팀 구성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이렇게 계속 가면 어떤 모멘텀을 만날 수 있을지를 민감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만일 모멘텀이 생길 기미가 없어 보이면 의지로라도 만들어야 하고요.

모멘텀을 의지적으로 만든 예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매주 <주말랭이>에 언급되는 공간이 열 군데 내외인데 뉴스레터 발행 후에 소개된 공간들의 공식 SNS로 메시지를 드리거나 메일을 보냈어요. 우리 뉴스레터를 한 번 보러 오라는 바람으로요. 앞서 소개한 ‘주말 정산 테스트'는 헤이버니와 협업한 것인데요. 그전에 먼저 헤이버니에서 뉴스레터 관련 팟캐스트를 시작한 걸 보고 출연하고 싶다고 저희가 먼저 연락을 드린 게 인연의 시작이에요. 돌이켜보니, 경주마처럼 돈 안 드는 마케팅은 모두 시도해 봤던 시기가 있었어요.

함께  뭘 해도 재미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수 있지만, 3년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지속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하나씩 꼽아주세요.

먼저, 여전히 재미있다는 점이에요.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아직도 뉴스레터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감각이 있거든요. 또,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죠. 구독자가 갑자기 확 증가하는 계기라든가 이렇게 스티비와 만나 인터뷰를 나눈다거나 하는 것들이 큰 동력이 되어줘요.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보내던 뉴스레터를 그만 보내면 구독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나랑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자고 통보받는 기분이 드실 것 같아서 계속 보내고 있어요.

주말랭이 책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출간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 주말랭이 저

2023년 여름을 앞두고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가 출간됐습니다. 상황별, 기분 별로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다루고 있는 책인데요. 콘셉트는 어떻게 구상하셨나요?

사람들이 외출이든 여행이든 목적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살펴봤어요. ‘나 강릉 갈래’가 아니라 ‘오늘은 날씨가 초록초록 하니까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고 싶어’, ‘강아지와 내가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 가고 싶어’ 하는 식으로 각자의 욕구가 지역보다 우선하더라고요. 그런 다양한 상황과 욕구, 취향을 반영해서 목차를 구성한 후에 알맞은 장소들을 큐레이션 했어요. 언제든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국내 장소들에 대한 데이터들을 쌓아왔고 이를 잘 소개할 방식을 중심으로 고민했고요.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과는 특별히 어떤 점을 달리 강조하고자 했나요?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책들은 주로 지역별, 장소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제주도에 대한 여행책에는 제주도 맛집, 서귀포 카페, 제주시 명소 같은 식으로요. 그런 가이드북은 실용성 측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목적지에 다녀오고 나서는 더 이상 펼쳐보게 되지 않잖아요. 책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는 목적을 다하고서 어딘가에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좀 더 자주 펼쳐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 되었으면 했어요.

저자 소개란을 보면 <주말랭이>가 여행 뉴스레터로 소개됩니다. 뉴스레터의 카테고리가 한정되는 점에 관한 고민은 없으셨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딜레마를 느꼈고 출판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가 서점에서는 여행 도서로 분류되는데, 결국 ‘여행'에 대해 우리만의 정의를 다시 내리면서 기존의 틀을 깨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주말랭이>가 말하는 여행의 범위에는 짐을 싸서 멀리 떠나는 일 외에도 ‘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 ‘집에서 떠나는 여행'이 포함되니까요. 여행을 ‘일상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얻기 위한 활동’으로 새로이 정의할 수 있겠더라고요.

책 출간을 기념해 앞으로 구독자들을 직접 대면할 시간을 준비하고 있으시다고요.

북토크에서는 주말 이야기를 실컷 해볼 수 있을 듯해요. 목요일 밤부터 주말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월요병을 없앨 방법들을요. 동시에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끼리 캐주얼하게 대화하는 모임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후 모멘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우리가 100점짜리 모범 답안은 아니지만 오답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예스24에서 진행한 주말랭이 북토크

뉴스레터를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최근에 인스타그램 계정 ‘트루스사시어티'(@trusciety)에서 ‘살아남는 콘텐츠는 귀엽거나 귀하거나’라는 말을 보았는데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 혹은 열심히 했는데 왜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까 싶을 때 이 문장을 지표 삼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잘하는 게 아니라 버티는 것이에요. 이제 막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분들께는 일단 3년을 버티시라고, 3년 동안 구독자들과 함께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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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연초의 첫 출근일에 무얼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혹시 올 한 해의 공휴일 수가 작년보다 더 많은지 적은 지 확인하고 연차 쓰기 좋은 날부터 슬쩍 체크해 두지는 않으셨나요. 올해부터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가 대체공휴일로 확대 적용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앉은자리에서 신나게 발을 굴러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합법적으로 쉬는 날은 언제나 반가운 법이지만 날씨와 계절과 절기와 상관없이 매주 돌아오는 쉬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주말이지요.

주말랭이 팀은 주말을 잘 보내면 더 이상 다가오는 평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감히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월요병’의 위력보다 더 힘이 센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힘이 공허한 낙관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건, 구독자들의 금요일을 책임지기 위해 돈독하고 견고하게 팀워크를 다져온 주말랭이 팀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우리 이번 주말도 기꺼이 맞이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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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로컬스티치 화곡 지점
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에디터 서해인

편집 | 스티비 마케팅 매니저 룰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