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트 인터뷰, 고객의 메일함에 남기는 향기
어디에 있든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향기니까요
Interviewee 박연정 콘텐츠 마케터, 박초롱 MD
향초와 디퓨저로 시작한 오센트(OHSCENT)는 차량용 방향제라는 틈새 시장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금은 핸드크림과 퍼퓸 사쉐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며 고객의 일상을 향기로 채우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죠.
오센트의 향은 제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향과 함께 즐기는 뮤직 플레이리스트, 새로운 타깃과의 접점을 만든 디즈니, 산리오 협업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왔습니다. 이 여정 속에서 시작한 뉴스레터는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요? 오센트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디에 있던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건 향기예요"
간단하게 두 분 소개 부탁드려요.
연정: 오센트 콘텐츠 마케터로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매거진 어시스턴트, 커머스 플랫폼 콘텐츠 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등에서 일했는데요.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센트에 합류했습니다.
초롱: MD로 일하며 제품을 기획하고, 행사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어요. 어떤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고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일상 가까이에서 브랜드의 흐름을 고민합니다.
오센트가 차량용 방향제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연정: 처음에는 향초와 디퓨저를 만드는 홈 퍼퓸 브랜드로 시작했어요. 주 고객인 3040 여성에게 조금 더 가까운 일상을 고민하다가 차량용 방향제를 선보이게 되었고요. 당시 차량용 방향제는 기능 위주로 구성된 제품이 많았는데, 저희는 그 순간에도 디자인과 향의 균형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작은 차이가 운전처럼 사소한 순간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봤죠. '어디에 있든 그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건 향기다'라는 생각이 오센트의 출발점이거든요.


꾸준히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시는 것 같아요.
초롱: 맞아요. 오센트는 집 안, 자동차 안처럼 비교적 분명한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제품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그 범위를 넓혀서 '어디서든 나만의 분위기를 만든다.'라는 방향으로 제품을 확장하고 있어요. 어디에나 걸 수 있는 실리콘이나 종이 방향제도 그런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특정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 어디든 자연스럽게 향이 스며들 수 있도록요.
보이지 않는 향을 전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해오셨나요?
연정: 어떻게 하면 향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게 됐어요. 우디한 향에는 차분하고 묵직한 음악을, 시트러스 향에는 경쾌한 멜로디의 청량한 음악을 매칭했죠. 직접 맡아보지 않아도 향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어요.
초롱: 이런 시도가 잘 전달됐는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긴 영상도 있어요. 향과 잘 어울리는 영상과 음악을 함께 구성한 점이 유효했던 것 같아요.

뉴스레터도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발송해 오셨는데요.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연정: 오센트를 좋아해 주시는 고객 분들의 성향과 뉴스레터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특정 향을 꾸준히 찾거나, 같은 향이라도 디자인이 바뀌면 다시 구매하는 충성 고객들이 많거든요. 브랜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기에 뉴스레터가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인스타그램이 비주얼 중심 채널이라면, 뉴스레터에서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저희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주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은 뉴스레터 방향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초롱: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방향을 찾았어요. 처음에는 직원 소개나 추천 아이템, 드라이브 코스 추천처럼 다양한 소재를 시도했는데요. 반응이 가장 좋았던 콘텐츠는 신제품이나 콜라보 소식이었어요.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고객이 오센트 제품을 더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 역할, 그게 <오센트 뉴스레터>의 방향이에요.
지금의 <오센트 뉴스레터>는 어떻게 만들고 계시나요?
연정: MD 님이 할인이나 프로모션, 신제품 출시처럼 고객 관심도가 높은 소식을 공유해 주시면 그에 맞춰 글과 이미지를 기획해요. 매장 관련 소식도 함께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콘텐츠 방향이 정리되면서 톤앤매너도 함께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연정: 읽기 편안하고 보기에도 깔끔한 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지나치게 발랄하거나 격식 없는 표현은 피하고, 이미지는 제품 본연의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클로즈업 컷 위주로 구성했죠. 지금도 간결하고 담백한 글과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비슷한 상품군에서 생기는 시각적인 단조로움은 어떻게 풀어가고 계신가요?
연정: 차량용 방향제는 송풍구 컷을 자주 활용하게 되는데, 구조가 비슷하다 보니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팀에서 논의 끝에, 디자인에 맞춰 차종을 달리해 촬영하는 방식을 시도했어요. 미니멀한 디자인의 자사 제품은 세단에서, 귀여운 인상이 강한 산리오 협업 제품은 피아트처럼 아기자기한 차에서 촬영하는 식이에요.
초롱: 오센트는 향만큼이나 디자인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어요. 매년 4~5종의 새로운 디자인 제품과 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자체로 브랜드의 현재를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차량용 방향제는 전면 펜던트를 교체할 수 있는 구조라 브랜드 로고부터 헬로키티, 스마일리 같은 캐릭터까지 그때그때 다른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어요. 같은 향을 다른 모습으로 느낄 수 있죠.
향을 이미지로 풀어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연정: 제품 자체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데서 출발해요. 조개 모양의 '씨쉘 컬렉션'은 바다의 인상을 전할 수 있도록 모래 위에 두거나 조개와 함께 연출했고요. 최근 촬영한 '아사나 퍼퓸 사쉐'는 아로마틱한 향의 웰니스 무드를 살리기 위해 요가 매트, 말차 라떼, 레몬 티 같은 소품을 활용했어요.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기획한 제품을 중심에 두고 그에 맞는 콘셉트를 기획해 연결하려고 해요.

"뉴스레터는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운영 중인 마케팅 채널은 어떻게 되나요?
연정: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메타 광고, 인스타그램, 뉴스레터까지 총 네 가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중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와 메타 광고가 구매 전환을 목적으로 한다면, 인스타그램과 뉴스레터는 고객에게 '저희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꾸준히 알리는 역할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여러 채널 중에서도 뉴스레터만의 특징이 있다고 느끼신 부분이 있을까요?
연정: 진지하면서도 다정한 톤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리면, 만드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뉴스레터는 그런 제약 없이 비교적 긴 호흡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새해 인사를 전할 때도, 인스타그램에서는 '해피 뉴 이어' 정도로 끝나지만 뉴스레터에서는 '작년에 힘들었더라도, 올해는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고요.

지금까지 파악하신 <오센트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연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에요. 오센트 제품은 제작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차량용 방향제 중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에요.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다른 선택지도 많겠죠. 그럼에도 운전하는 시간처럼 사소한 순간까지도 자신의 취향으로 채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오센트 제품을 찾고, 뉴스레터도 계속 읽어주시는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체감하는 마케팅 효과도 있을까요?
연정: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뉴스레터를 통해서 자사몰로 유입되는 분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뉴스레터를 '빠른 전환'을 위한 채널이라기보다는,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어요. 꾸준히 소식을 전하다 보면, 고객이 필요할 때 저희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특히 반응이 좋았던 뉴스레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연정: 2024년 12월에 헬로키티 차량용 방향제를 출시했을 때 발송한 뉴스레터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가 산리오와의 협업이 처음이었거든요.
초롱: 그동안 여러 IP와 협업을 진행해왔지만, 새로운 콜라보 소식을 전하지 못한 시간이 꽤 길었어요.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전한 새로운 협업 이야기에 유독 반응이 좋았죠. 그 경험을 통해 오센트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새로운 향만큼이나 새로운 모습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고객에게 닿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앞으로 <오센트 뉴스레터>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연정: 오센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친근하게 전해보고 싶어요.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팀원들의 일상 같은 이야기요. 지금은 신제품이나 프로모션처럼 정보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고객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앞으로는 오센트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모습도 뉴스레터에 함께 담아보려고 합니다.
뉴스레터 발행을 고민하는 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연정: 요즘은 브랜드도, 제품도 정말 많잖아요.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금세 잊히기 쉬운 환경인 것 같아요. 뉴스레터의 형식이나 완성도를 걱정하기보다, 일단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할인이나 프로모션 소식만 꾸준히 전해도, 고객은 ‘이 브랜드는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하고 기억하더라고요.
초롱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시도를 해보셨으면 해요. <오센트 뉴스레터>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형태를 찾았거든요.

중요한 건 형식이나 트렌드보다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를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거예요. 그 질문에서 출발하면 소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질문이 분명해질수록 뉴스레터의 결도 또렷해져요. 결국 그렇게 만든 뉴스레터가 고객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객원 에디터 최진수
편집 | 스티비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