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베이커리 인터뷰, 빵 고르듯 부담 없이 미술을 향유하는 생활

회원가입과 인스타그램 팔로우 사이 그 어딘가의 뉴스레터

프린트베이커리 인터뷰, 빵 고르듯 부담 없이 미술을 향유하는 생활

Interviewee 조희연


BAKE ART, BAKE NEWS! 미술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아트 플랫폼 프린트베이커리는 동명의 뉴스레터 <프린트베이커리>를 발행합니다.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노릇노릇 빵을 굽듯, 뉴스레터의 A to Z를 애정으로 창조하는 홍보팀 조희연 에디터에게 브랜드 철학과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를 발행하고 있는 조희연 에디터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지향해요.

미술을 비롯한 예술은 고상한 취미이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해요. 프린트베이커리가 지향하는 ‘미술의 대중화’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예술은 학술적인 배경지식이 있는 특별한 누군가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거죠. 간혹 프린트베이커리를 빵집으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웃음) 매일 아침에 일상적으로 빵을 고르듯이 누구나 미술 정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어요. 

전시는 대중화되고 있는 반면에 미술이라고 하면 장벽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갤러리 들어가서 그림을 보거나, 소장할 수도 있다는 옵션을 떠올릴 수 있길 바라요. 프린트베이커리에서는 작품 감상과 구매를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제안하고 있어요. 

전시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작품 구입은 해본 적 없는, 첫 컬렉팅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타깃이겠네요? 

맞습니다, 그런 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을 기대해요. 사실 저희가 다루는 영역이 무척 넓거든요. 가벼운 아트 굿즈와 상품도 많지만 고가의 작품들도 있어 예술 애호가인 고객층도 두터운 편이에요.

작년에 수린 작가님 개인전을 갔다가 작품이 사고 싶었는데 잠시 마음을 접어뒀었거든요. 프린트베이커리와 협업한 발렌타인데이 한정 키링이 7만 원 대에 발매되어서 바로 구매했어요. 

그게 바로 저희가 바란 고객 여정입니다. (웃음) 아티스트가 만든 오브제나 아트 토이, 포스터를 시작으로 작품까지 구매 경험이 확장될 수 있어요.  

작품 감상과 구매의 연결을 도모하는 프린트베이커리

미술의 대중화라는 메시지를 확산하는 채널로서 뉴스레터는 어떤 매력이 있어요? 

뉴스레터는 사적인 영역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흔히 뉴스레터에서 구독과 발행이라는 개념을 쓰잖아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발행을 한다기보다는 한 명 한 명에게 손 편지 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거든요. 어렸을 때 라디오나 잡지에 사연을 보내는 태도에 가까워요.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채널로 적합하다고 느껴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오프라인 매장 등 많은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뉴스레터는 브랜드 피드백을 가장 빠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온라인 몰의 주력 상품이 아니어도 빛을 발할 수 있는주제, 시즌의 맥락에 맞는 의외의 아이템들을 소개할 수 있어요. 

월 1회 발송하는 브랜드 레터 <프린트베이커리>를 중심으로, <PS>라는 뉴스레터도 함께 운영하고 계시죠. 

맞아요, <PS>는 미술 콘텐츠만 깊이 있고 담백하게 소개하는 비정기 뉴스레터이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 <프린트베이커리>는 제가 직접 작성하는 서문과 온라인 몰과 프로모션 소식, 주제에 맞는 큐레이션 등 유용한 정보를 전달드리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어요. 브랜드 레터 하단에는 ‘저스트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무료 배포하는 포스터 매거진에 대한 소식도 포함돼요. 종종 전시 초대나 설문 이벤트도 진행하고요.  

그럼 이메일로만 만나던 구독자들을 실제로 뵙기도 하겠네요! 

감사하게도 사연과 피드백 참여율이 무척 높고 브랜드에 애정이 많아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프린트베이커리의 VIP 멤버나 프라이빗한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종종 열 때,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구독자들을 위한 자리를 꼭 마련하려고 해요. 뉴스레터를 통해 깜짝 초대를 드리면서 인사 나누고 유대감이 돈독해지는 걸 느껴요.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만 발송하는 오프라인 행사 초대장

보통 뉴스레터들은 백그라운드 컬러가 동일한데 연말엔 빨강, 1월엔 파랑 등 변주를 주셔서 재밌었어요. 이런 시각적인 요소나 이메일 본문의 제품 큐레이션도 희연님이 직접 하시는 거예요? 

주제나 시즌 테마에 맞게 한 땀 한 땀 진행하고 있어요. 웹사이트에서는 작품이 중심이 되는데, 뉴스레터에서는 주력 상품이 아니어도 빛을 발할 수 있는 주제, 시즌의 맥락에 맞는 의외의 아이템들을 발견해 소개할 수 있죠. 유니크한 올리브유나 가구처럼요. 

추천해 주신 아이템을 타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요, 웹사이트 회원 외에도 뉴스레터 구독자를 따로 모으고 관리하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브랜드가 활동하는 영역이 다양하다 보니 인스타그램만 팔로우하시는 분,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만 아시는 분, 온라인에서 구매만 하시는 분 등 고객층이 고루 퍼져있어요. 받아보는 채널에 따라 원하는 니즈가 다르기 마련이고요.

회원가입보다는 낮은 문턱으로 생각하고 뉴스레터를 별도로 홍보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는 정보성 콘텐츠를 받아보다가 작품을 구입하거나 둘러보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저희가 떠오르도록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인스타 팔로우보다는 깊이 있고, 회원가입보다는 가벼운 느낌이군요! 구독 신청했을 때 웰컴 이메일을 보내주시는 것도 되게 좋았어요. 

처음 구독하고 나면 첫 이메일이 언제 올지 모르고 잊고 지내다가 이메일이 와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곧장 편지가 오면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구독자분들께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웰컴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진행한 프린트베이커리의 공간 'PBG'
브랜드가 전개하는 활동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뉴스레터가 하고 있어요.

웰컴 이메일부터 예술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이야기와 제품, 브랜드 소개, 쿠폰이나 전시 초대 등 실질적인 혜택 등 다양한 층위로 구성된 브랜드 레터를 통해 구독자와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똑똑하다고 느껴져요. 

프린트베이커리 소속 작가들을 살펴볼 수도 있고 예술적인 오브제들을 구매할 수도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했던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구독만 하면 유튜브 채널도, 프로모션도, 전시 소식도 놓치지 않을 수 있죠. 다양한 활동을 간단히 보여줄 수 있는 통합적인 구성으로 수렴하게 된 것 같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가 전개하는 모든 콘텐츠와 활동을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뉴스레터가 하고 있어요. 

구독자 수는 광고를 돌리면 바로 늘어나지만 그걸 팬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희연님이 보기에 쇼핑몰에서 팬층을 형성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종종 길을 잃은 것 같고, 의구심이 들 때 구독자와 만날 자리를 마련하는 편이에요. 구독자분들은 다른 콘텐츠들도 부지런히 받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콘텐츠, 상품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 업계나 유사 브랜드들의 경향성이나 방향에 대해서도 좋은 지침을 주세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굉장히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구독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조희연 에디터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곧바로 다음 뉴스레터에서 실험하고, 개선할 수도 있고요. 구독자와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고, 만들어간다는 감각이 있어요. 지속가능한 성장에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픈율, 클릭률 등 성과가 정말 좋은 편인데요, 뉴스레터를 분석하고 작성할 때 팁이 있을까요? 

처음엔 구독자 증가 추이를 봤었어요. 이제는 오픈과 클릭률을 더 중요시하고 수신 거부 비율을 유심히 봐요. 1년 넘게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뉴스레터는 확산보다는 모아지고 단단해지는 데 강하다는 거예요. 

구독자는 광고를 돌리면 바로 늘어나요. 근데 그렇게 늘어난 구독자가 바로 팬층이 되지는 않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구독자 몇 배 증가보다는 이미 계신 분들과 공고해지는 게 더 중요해요. 수치는 자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기존 구독자들의 선호를 파악해서 반영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치유가 되는 행동이에요. 저에게 뉴스레터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놀이터예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소탈하게 적어도 되고요. 스스로 부담을 갖지 않아야 읽는 사람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거든요. 알찬 내용을 꾹꾹 담지 않아도 돼요. 너무 꽉 짜여진 글은 보는 이들도 버거울 수 있어요.

고민하지 말고 힘 빼고 툭, 가볍게 시도해보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공간, 웹사이트, 뉴스레터 등을 오가며 미술의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프린트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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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에디터 손꼽힌

편집 | 스티비 한세솔
메인 이미지 | 스티비 이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