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신시어리, 업무에 임하는 태도이자 편지에 담는 진심의 표현

브랜드 굿즈에도, 편지에도 진심을 담아

보낸사람: 신시어리,  업무에 임하는 태도이자 편지에 담는 진심의 표현

브랜드 굿즈에도, 편지에도 진심을 담아

Interviewee 최성원, 최희주, 황세은


안녕하세요, [보낸사람:] 독자분들에게 ‘Selected Brand Goods Service’ <Sincerely Newsletter>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시어리는 단순한 판촉물이 아닌 까다롭게 선별한 브랜드 굿즈만을 만드는 B2B 회사예요. 더 나은 브랜드 굿즈를 고민하는 현직자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incerely Newsletter>를 통해 시즌 트렌드, 실제 제작 사례, 주목할 만한 제품 등 정보성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화요일 2시 발송을 선호하는데요. 요일을 정해 두지는 않고 비정기적으로, 보통 1~2주 간격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Sincerely Newsletter>를 발행하는 황세은, 최희주, 최성원 에디터 (왼쪽부터)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정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정기적이었군요. 주기를 정하고 마감에 맞춰 만들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전달할 유용한 정보가 있을 때 보내기 위함인가요?

네, 유용한 정보가 있을 때 보내는 것 같아요. 매주 일정량을 채우기보다는 제품의 시즈널리티를 반영해서 제품마다 가장 적절한 뉴스레터 발송일을 결정하고 있어요. 마케팅 파트는 제품을 출시하고 기획하는 업무도 진행하기 때문에, 이 제품이 언제 제작하면 좋을지 가장 잘 알거든요. (웃음)

“받는 분들이 기뻐하는 굿즈를 선물하는 것, 그게 바로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판촉물이 아닌 진심을 담은 브랜드 굿즈’라는 말이 흥미로워요, 신시어리의 접근 방식이 단순 판촉물과 다른 점에 대해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품질이 뛰어나요. 물건을 쓸 때 기능성, 내구성, 심미성 등이 만족되어야 애정을 가지고 오래 쓰잖아요. 기존의 판촉물은 무료이기 때문에 대체로 품질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예를 들어 볼펜을 받아서 쓰다가 망가져도 미련 없이 버리곤 하니까요. 환경에도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죠.

저희는 실제로 모든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해 선별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요. 법적으로 인증이 요구되지 않는 제품이라도 미리 화학 물질 검사를 하고 안전성을 테스트해요. 더 나아가 제품을 소개할 때도 자연에 가까운 원료로 만든 제품을 먼저 출시하죠. 사탕수수로 만든 텀블러, 버려지는 커피 껍질로 만든 연필처럼 수명을 다해서 버릴 때도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제품을요.

법인 차원에서도 이런 방향성을 고민하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어요. B-corp 인증을 받고, 굿즈를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 40년 동안 2000톤 이상의  탄소를 흡수하는 산림 탄소 상쇄 사업을 진행하는 것, 지류 제품을 만드는 협력사와 신시어리 모두 FSC 인증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신시어리의 굿즈
“브랜드 굿즈는 단순한 판촉물이 아닌 다양한 ‘관계’를 깊게 만들고 브랜드를 ‘표현’하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곳에서 굿즈를 만들지만, 소비자들은 점점 회의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신시어리가 보기에 브랜드에게 굿즈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브랜드 굿즈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관계’를 깊게 만드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받는 사람은 신입사원, VIP, 행사 참여자로 다양할 수 있지만 각각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선물인 거죠. 처음 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선물의 의미에 대해 다 같이 고민했어요. 선물은 1천 원을 내고 물을 구매하는 ‘상업적인 교환’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물건을 단순히 구매할 때보다 훨씬 사회적인 맥락이 풍부하고 관계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기업들도 앞으로 단순하게 소비자/공급자, 고용주/직원의 관계를 넘어서 커뮤니티, 팬덤, 동료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때에 선물을 더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죠. 거기서 신시어리는 더 아름답고 유용한 것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요.

저도 어느 순간 새로운 옷을 사기보다는 지지하는 아티스트나 단체의 굿즈를 애용하게 되더라고요. 취향을 표현하거나 혹은 슬로건을 입음으로써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신시어리의 주 고객은 스타트업 대표, 인하우스 인터널 브랜드 담당자나 마케터, 광고 대행사일까요?

맞아요, 한 번 홍보하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관계를 깊게 만들 수 있는 선물을 고민하는 분들이요. 신입사원에게 웰컴키트로 멋진 첫인상을 남기고 싶은 인사 담당자이기도,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은 마케팅 대행사이기도, 고객 만족을 고민하는 세일즈팀이기도 하고요. 다양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을 잘하고 싶은 누구나’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신시어리의 주 고객은 ‘일을 잘하고 싶은 누구나’예요."
“지금 유행하는 SNS를 5년 뒤에도 쓸까요? 그건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메일 구독자는 5년 뒤에도 남는 기업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뉴스레터라는 매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어요?

B2B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로 꾸준함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 정보나 지식 기반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죠. 이 두 가지에 이메일이라는 매체가 잘 맞아요.

꾸준함 측면에서는 같은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걸 수 있어서 히스토리와 신뢰를 쌓을 수 있고요. 정보 측면에서는 텍스트 기반의 비교적 긴 호흡의 매체이기 때문에 정보나 지식을 전달함에 있어서 콘텐츠가 소비되는 맥락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어요.

추가로 기업의 고유한 자산이 된다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SNS는 알고리즘 노출 정책이 변화하면 저희가 통제할 수 없는데 이메일은 플랫폼 종속적이지 않죠. 지금 핫한 SNS를 5년 뒤에도 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메일은 5년 뒤에도 쓸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뉴스레터를 떠올렸다기보다는 신시어리 팀 모두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Sincerely Newsletter>를 구독했을 때 단순한 구독 확인 요청이 아닌 웰컴 이메일을 받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처음 (잠재) 구독자와 만나는 접점을 설명해 주세요.

신시어리는 구독 폼을 많은 곳에 노출하지 않아요. 홈페이지에서는 일정 시간 이상 본 분들에게만 구독 폼이 노출되고요. 단기간 내에 많은 구독자 수를 늘리기보다 정확한 타겟과 장기적인 신뢰를 쌓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웰컴 이메일도 기획할 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구독 후 처음 여는 메일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하고 싶었거든요. 처음 구독 버튼을 누른 순간의 인게이지먼트만큼 강력한 순간이 없잖아요. 일반적인 웰컴 이메일은 구독자를 ‘환영’과 ‘친근감’을 형성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저희는 신시어리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에 집중했어요.

신시어리가 보내는 두 가지 웰컴 이메일

첫 번째 웰컴 이메일에는 ‘신시어리’라는 브랜드 이름에 담긴 스토리와 우리가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을 소개해요. 신시어리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번째 이메일로는 신시어리의 미션(Reinvent For Zerowaste)를 소개하고 그에 가장 잘 맞는 굿즈를 소개하죠.  이 두 메일의 오픈율과 클릭률 모두 높은 편이라, 독자분들께 저희가 설계한 경험이 잘 닿은 것 같아요.  웰컴 이메일에 대한 힌트는 스티비의 콘텐츠에서 많이 얻었어요. 다른 곳들이 하는 방법도 많이 보고요.

인터뷰를 요청드린 이유이기도 해요. (웃음) B2B 뉴스레터에서 정말 드문 숫자예요. 신시어리는 인스타, 블로그도 운영 중인데 채널 별 콘텐츠나 운영 전략에 대한 차이점도 궁금합니다.

‘통일성 있게, 하지만 조금 다르게’를 모토로 운영해요. 동일한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매체별 속성이나 관계의 깊이는 조금씩 달라요. 스펙트럼으로 표현하면 제일 왼쪽에는 인스타그램이 있죠. 접근하기 쉬운 동시에 관계의 깊이도 얕은. 그래서 실제 제작사례 이미지를 올리는 한마디로 멋진 갤러리처럼 운영하고 있어요.

우측으로 조금 넘어오면 뉴스레터가 있죠. 구독 버튼을 눌러서 정기적으로 소식을 받아보는 채널이니 깊이가 더 있고요. 더 우측에는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어요. 고객과 직접 만나는 CX(Customer expericence)팀 구성원을 큐레이터라고 표현하는데 굿즈를 담당한 큐레이터가 직접 제작 사례를 작성해요. 제일 우측에는 신시어리 웹사이트의 아티클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요. 정보성 콘텐츠를 넘어서 신시어리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에요. 예를 들어 ‘카피캣은 진짜 고양이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글을 만날 수 있어요.

동시대적인 이슈를 다루면서도 감각적인 큐레이션이 돋보여요. 뉴스레터 레이아웃, 구성에 대한 고민이나 인사이트도 궁금해요.  

독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정보, 고민하는 포인트가 뭘까를 생각하면 2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브랜드들은 지금 뭐 만들지?’ 그리고 ‘그래서 지금 우리는 뭐 만들어야 돼?’
이런 고객들의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도록, 지금 시즌에 제작하기 좋은 굿즈 트렌드를 소개하고, 참고하기 좋은 브랜드의 제작사례도 함께 안내하죠. 신제품을 소개하는 이메일에서는 3개월간 미리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큐레이터의 생생한 후기를 같이 전달하는데, 이것 또한 재미 요소라고 생각해요.

뉴스레터를 통해 감각적인 큐레이션을 전하는 황세은, 최희주, 최성원 에디터 (왼쪽부터)
“오늘의 신규매출보다 장기적인 재구매를 목표로 해요. 그래서 홍보 이메일도 담백하게 느껴지나 봐요.”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담백하게 큐레이션된 제품을 소개를 하는 것이 특징이면서도
독자 인게이지먼트가 높은 편에 속하는데요. 그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번째로는 구독 폼에 약간의 허들이 있기 때문에 구독할 때부터 선별적인 독자층이 만들어진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장기적인 효과’에 집중하는 신시어리의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오늘의 매출보다는 고객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재구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거든요. 제품을 파는 것 그 자체보다는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관점이 제품을 소개하는 이메일에서도 담백한 태도로 나타나는 것 같고요.

비즈니스 이메일을 중심으로 뉴스레터 구독 신청을 받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의 목표는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그래서 퇴근하고 개인 계정에서 읽는 메일이 아니라, 업무 시간에 업무 관련 메일들과 함께 읽었을 때 효과적이고 잘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회사 동료들 간에 내부적으로 포워딩을 하면 좋겠다는 의도도 있어요.  

이메일 마케팅의 효과를 경험했거나 독자에게 받은 인상 깊었던 피드백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뉴스레터에 UTM을 달아 두니까 뉴스레터로부터 연결되는 문의량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고요. 아무래도 뉴스레터 구독에 허들이 있다 보니 뉴스레터 구독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반응을 들을 때마다 생소하면서도 감사해요. (웃음)

"독자가 지금 궁금해하는 정보는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더 나아가 꾸준한 접점을 만들고 신뢰를 형성해야 하죠."

처음 뉴스레터를 기획할 때로 돌아가서,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스티비는 2019년부터 사용했어요, 이메일 솔루션에서 발송 서버 평판 관리라는 게 중요한데, 스티비가 국내 서비스다 보니 네이버 등의 국내 이메일 서비스 대상으로 한 발송 성공률이 해외 서비스보다 좋더라고요. 초반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직접 문의드린 적이 있었는데 임호열 대표님이 직접 적극적으로 응대해 주셨던 것도 좋은 기억이었어요. UI 측면에서도 심플하고 직관적이었고요.

그 이후로는 이메일 마케팅 컨퍼런스나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처럼 스티비가 보내주는 콘텐츠를 통해 저희가 내부적으로 테스트해 보지 않더라도 평균 발송 성공률, 오픈율 등의 자료들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을 받았고 계속 사용하게 되었어요.

스티비의 기능과 콘텐츠를 섭렵하고 계신데요. 뉴스레터 제작 시 도움이 된 기능이나 팁이 있을까요?  

스티비에서 발행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보고 적용해 보는 게 제일 중요해요. 베타로 추가되는 기능을 써보면 성과가 바로 달라져요. 스티비에서 제공하는 제작 사례나 콘텐츠들을 참고하면 금방 뉴스레터를 개선할  수 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B2B 브랜드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나눠주세요.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스티비를 통해서라면 가볍게 시작하기 좋으니까 꼭 시도해 보세요. 신시어리도 처음에 다양한 레이아웃을 테스트하는 기간을 거쳤는데, 이런 시험 기간이 우리의 서비스와 독자에 맞는 방식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우리 브랜드의 자산이 되는 거니까요.

‘판촉물이 아닌 진심을 담은 브랜드 굿즈’를 만드는 신시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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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이메일을 쓸 때 마지막 인사말로 말미에 들어가는 단어인 신시어리Sincerely는 어쩌면 너무 공기 같은 단어라서 그 의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했었는데요. 신시어리 쇼룸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신시어리라는 이름이 이들이 만드는 제품에도, 일하는 태도에도, 뉴스레터 콘텐츠에도 너무 잘 연결되어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명확히 아는 탄탄한 내공에 감명받았고요.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신시어리 팀의 담담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브랜드의 이름으로 전하는 선물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신시어리의 뉴스레터가 그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고 아름다운 카탈로그를 내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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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에디터 손꼽힌, 스티비 세솔

편집 | 스티비 마케터 세솔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