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구독자 1만을 앞두고…

뉴스레터 발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 2탄

뉴스레터  구독자 1만을 앞두고…
2022 위클리디 로고

뉴스레터 발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 2탄

weekly D 뉴스레터(이하 위클리디)는 2019년 2월 20일 첫 번째 발행을 했습니다. 횟수로만 따지면 이제 4년 차가 되었네요. 그동안 방학처럼 쉬는 기간을 가지기도 하고, 발행 주기를 조정하기도 했지만 나름 꾸준히 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구독자 5명이었던 위클리디는 이제 (반올림해서…)1만 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 있는 사람이 적어도 (거의) 1만 명은 있다고 봐야겠죠. 구독자분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네요. 🎉🎉

구독자 1만 명 기념으로 미리 받은 축전 (by. Donggrami)

‘뉴스레터 발행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뉴스레터 발행 1년이 지나고 썼는데, 3년을 꽉 채우고 나서야 2탄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정리했던 생각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구독자의 숫자보다 중요한 꾸준함

위클리디를 발행하고 얼마 동안은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게 마치 뉴스레터의 성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최초의 저의 목표도 구독자 2,000명이었으니까요. 막상 2,000명이 넘었을 때는 덤덤했지만, 목표 달성의 뿌듯함은 있었습니다. 제 느낌상 발행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구독자 수가 매달 평균 300명 안팎으로 계속 늘었던 것 같아요. 어딘가에 소개되면 그 주에는 구독자 수가 더 많이 증가하곤 했습니다.

구독자 수는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긴 하지만, 제가 늘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늘어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줄이고 싶다고 줄일 수 없는 것처럼요. 그 이후부터는 구독자 수에는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구독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널리 공유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구독자가 주변에 공유할 수 있을 만큼의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고 꾸준히 만드는 게 발행인의 몫이겠죠. 발행 초기처럼 지금도 좋은 글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금 느낍니다.

뉴스레터 브랜딩, 결국은 발행인

처음 위클리디를 발행할 때는 로고도 없었습니다. 로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아마 로고를 만들었던 건 구독자가 2,000명이 넘을 무렵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2,000명은 저에게 큰 의미였나 봅니다.) 로고를 만든 건 뉴스레터가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파란색의 귀여운 로고 덕분에 잡지 인터뷰도 할 수 있었으니 효과가 있었죠. 로고로 이런저런 굿즈를 만들어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만들었던 위클리디 굿즈

로고를 만들고, 굿즈를 제작하는 것은 발행인인 제가 디자이너라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겠죠. 저는 새로운 디자인을 하기로 하고, 위클리디의 디자인은 이메일 템플릿으로 스티비에 업데이트했습니다. 기존 템플릿에는 없던 디자인이기도 했지만, 더 많은 발행인이 디자인 고민 없이 뉴스레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템플릿은 이후로 여러 뉴스레터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으니 저에게는 뿌듯한 일입니다.

위클리디의 새로운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디자인보다는 뉴스레터의 이름이나 내용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은 바꿀 수 있지만 뉴스레터 이름만큼은 바꿀 수 없을 테니까요. 기존의 로고들은 그래픽처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 위클리디는 매년 조금씩 다른 형태의 로고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weekly D 디자인 변화

4년 차가 된 지금은 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뉴스레터에 소개하는 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의 관심사에 맞춰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뉴스레터를 만드는지가 중요한게 아닐까 하고요. 뉴스레터 브랜딩은 디자인이 아니라 발행인에게 달렸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어떤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과 좋은 글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도요. 이렇게 생각하니 로고나 디자인, 나아가 레이아웃을 바꾸는 데에는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발행인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구독자의 답장

뉴스레터를 발행하다 보면 가끔 허공에 대고 말하는 느낌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구독자의 답장만큼 확실한 반응은 없습니다. 듣는 이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고요. 사실 위클리디는 답장이 자주 오는 편은 아닙니다. 뉴스레터의 성향에 따라 구독자의 반응도 나뉜다고 생각하는데요. 위클리디는 정보성 뉴스레터이다 보니 구독자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제 기능을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답장을 해주시는 구독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최근엔 패들렛(weekly D 구독자 쉼터)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가끔 들러주시는 구독자분들이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주는 안정감이 있기도 하고요. 구독자와의 소통은 저에게도 어려운 과제이고, 아직 방법을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구독자가 2만이 되기 전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유료 구독 보다는 굿즈

최근 뉴스레터계(?)의 가장 큰 이슈는 유료 구독이 아닐까 합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기꺼이 구매하는 구독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팬의 마음으로 유료 구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클리디도 구독자가 많아지고, 또 제가 그런 기능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구독료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양질의 정보를 꾸준히 제공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어 쉽사리 유료화를 결정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고민 끝에 유료 구독 대신 위클리디 굿즈를 제작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작지만 위클리디 구독자임을 표시할 수 있는 티셔츠, 스티커, 키링 등입니다. 정기결제보다는 일시 후원이나 일회성 결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기능을 제품에 업데이트하게 된다면 제가 제일 먼저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클리디는 콘텐츠 자체보다는 굿즈를 이용한 수익화를 결정한 셈인데요. 그렇지만 저도 유료 구독이 뉴스레터 발행인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장기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요. 뉴스레터계에는 아직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도들 속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크리에이터들이 나와야 하고요. 더 많은 가능성이 실현되기를 바라봅니다.

작은 성취를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요즘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클리디도 저에게는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뉴스레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작은 성취’를 모으기 위해서 지속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고,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달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뉴스레터를 만들 때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매주 같은 퀄리티의 뉴스레터를 만들면 좋겠지만, 저에게는 그게 쉽지 만은 않은 일입니다. 일이 많고 바빴던 주는 어쩔 수 없이 뉴스레터에 소홀해집니다. 뉴스레터 발행이 만약 일이라면 더 퀄리티를 높여한다는 압박감이 있겠지만, 사이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도 제가 합니다. ‘이번 주는 힘들었으니까 이만큼만 하고, 대신 다음 주에 더 열심히 하자!’라고요.

최근 뉴스레터를 계속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요. 일을 하면서는 해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를 뉴스레터 발행인으로서는 하고 있더라고요. 아마 제품을 만드는 저와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제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 지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뉴스레터를 만들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릴 때도 있으니 그럭저럭 본캐와 부캐가 잘 지내는 것 같네요.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3년이 넘도록 뉴스레터 발행인으로서 지내왔네요. 앞으로 더 얼마나 발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발행한 뉴스레터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발행인이니까 홍보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지금 위클리디를 구독 하면 돌아오는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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