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에그브렉, 균형 잡힌 시선으로 전하는 신간 소식
균형 잡힌 독서 생활을 함께할 리딩 파트너가 필요할 땐?
균형 잡힌 독서 생활을 함께할 리딩 파트너가 필요할 땐?
에그브렉은 따끈따끈한 신간 도서와 그 책을 둘러싼 세계까지 전해주는 신간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책을 고를 땐 소재, 장르, 작가, 출판사가 한 곳에 치우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를 덧붙여 독서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더 나은 제안을 위해 애쓰는 뉴스레터 제작자의 디테일을 엿보기 위해, 이번 ‘보낸사람:’ 인터뷰에서는 에그브렉의 발행인 박혜강님을 만났습니다. 조금 더 넓고, 다양한 일상의 자극이 필요할 때 책을 찾고 있다면, 에그브렉만의 북 큐레이션에 주목해 보세요.
Interviewee 박혜강 | 에디터로서 본업 마감과 싸우며 꾸준히 에그브렉을 발행해온 초능력자
“책은 제가 알을 깨고 나오게 하는 존재니까요.”
뉴스레터 에그브렉을 소개해주세요.
요즘 나오는 책이 궁금할 때 보는 뉴스레터, 에그브렉입니다.
처음 에그브렉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시작은 2019년 연말로 거슬러 올라가요.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할 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계획했던 일이 조금씩 뒤로 밀리던 와중이었어요. 시간은 생겼는데 퇴직금으로 원래 가려고 했던 여행을 갈 수도 없고, 마음 놓고 쉬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불안하더라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전에도 저는 데드라인에 맞춰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로 일해 왔어요. 내가 일을 당장 못하더라도 계속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기초체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뉴스레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뉴스레터로 책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전에 했던 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전 커리어 중 서적 관련 소식지를 제작하던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신간 트랙킹은 제 담당이었거든요. 당시엔 서점도 자주 갔고, 책을 많이 구경했습니다. 업무를 업무같이 느끼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당시 기억이 떠올라서 뉴스레터로 책을 소개해 줘도 좋겠다 싶었죠.
저한테도 유익할 것 같더라고요. 신간 소개 뉴스레터를 하다 보면 제가 일하는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책을 볼 수밖에 없잖아요. 한동안 스타트업에서 일해오면서, 소설이나 에세이보다는 업무 관련 분야의 책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뉴스레터를 하다 보면 여러 분야의 책을 살펴볼 수 있어 아쉬움을 채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발행에 앞서서 준비하셨던 게 있다면?
일단 발행 채널을 정했어요. 스티비로 정한 건 제 전 직장 동료이자 저보다 먼저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던 커피팟 발행인의 추천 덕분이었죠. 굉장히 쉽고 빠르게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렇게 스티비로 채널을 정한 뒤엔 친절하고 빠른 CS에도 감탄해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시작하면서 한 2주 정도는 기획안을 썼어요.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은지, 이름은 어떤 컨셉으로 정할 건지, 운영은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내용을 채워 나갔습니다. 목표를 거창하게 잡기보다는, 그냥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은지 분명하게 잡고 싶어서 썼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궁금해지네요. 왜 뉴스레터 이름을 에그브렉으로 정하셨나요?
사실 맨 처음엔 ‘서니사이드업’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그 이미지를 찾아보다가 단어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신 달걀의 이미지는 가져가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에그’라는 키워드가 나온 배경이에요.
‘브렉’은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습니다. ‘에그’와 ‘브렉’이 붙었을 때 다양한 스토리를 붙일 수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계란이 굉장히 일상적인 물체라서 확장성도 넓었고, 알을 깨고 나온다는 의미도 연상되어 좋았고요. 아무래도 책이 저한테 알을 깨고 나오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초반에는 뉴스레터 발행을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것 같아요.
초반 3~4개월은 정말 낑낑거렸죠. 기획안을 쓰는데 들이는 시간도 있었지만, 최종 첫 원고를 만들 때 참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당시에는 제가 시간을 어느 정도 쓸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제 업무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에그브렉에 썼던 것 같아요. 큐레이션이 마음에 안 들면 서점에 일주일에도 몇 번씩 찾아가서 신간을 뒤적거렸던 게 지금도 생각날 정도예요.
작년 한 해의 일주일을 말하자면, 목요일은 발행 전날이라 이미 녹초 상태였고, 금요일 발행 후에는 해방감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어요. 토요일에도 일단 쉬는 데 중점을 뒀죠. 그리고 일요일에는 좀 자신감이 차오른 상태가 돼요. 이번 주에는 뭔가 다를 것 같고, 절대 마감에 쫓기지 않을 것 같죠. 월요일까지도 괜찮아요. ‘이 정도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화요일에는 뭔가 불안해요. ‘뭐지? 왜 책을 많이 살펴봤는데 아직도 정해진 게 없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수요일이 되면 깨달아요. 이번 주도 쉽지 않겠구나. 그리고 목요일엔 미친 듯이 달리는, 그런 일주일의 반복이었어요. 새로운 책이 계속 쏟아지는 만큼 딱 마음에 드는 구성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온라인 독서 모임도 운영하셨잖아요?
‘리딩타운’이라는 이름으로 4~5권의 책을 함께 읽었어요. 여럿이 책을 읽는 유익함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함께 하나의 책을 읽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라인 독서 모임을 열게 됐어요.
같이 이야기하면 좋은 책을 뽑고, 독자분들과 2주간 매일 인증 하면서 함께 읽었어요. 카톡 오픈채팅방에 오늘 내가 읽었던 좋은 구절이나 감상을 올리는 방식으로요. 저도 밑줄을 긋고 인증을 하는 한편 같이 읽으면 좋을 다른 콘텐츠도 연결해서 공유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2020년 7월에는 생각노트님과 판을 키워서 함께 열어봤던 적도 있어요. 제가 퍼블리에서 일하다 알게 된 인연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번 해보자!’ 하고 열었는데, 20명씩 2그룹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너무 재미있고 저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사람들이 자기 경험을 공유하는 밀도가 정말 높아지더라고요.
익숙해진 지금은 조금 더 편안하게 발행하고 계신가요?
개인 사정 때문에 5월부터 격주 발행으로 바꾸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발행 전날 새벽은 정신이 없어요. 그전에 정한 책들을 모아둔 정보와 글을 토대로 발행하면 되는데, 더 소개해 주고 싶은 다른 신간이 눈에 보이면 고민을 하다가 결국 뒤늦은 수정 작업에 돌입하게 되죠. 아무래도 제가 책을 소개하면서 추구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기준에 맞는 작품이 보이면 발행일이 코앞이라도 바꾸게 됩니다. 체력적으로는 후회할 걸 알면서도 수정을 멈출 수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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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은 다양성과 균형성이에요.”
이 책을 소개할까 말까 고민할 때 떠올리는 에그브렉만의 기준은 뭘까요?
기준은 다양성과 균형성이에요. 겹치지 않는 소재를 택하고 싶어요. 책이 담은 메시지도 그렇고, 어떻게 사회가 흘러가는지 조망하는 시선에서도 그렇고요. 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면 해요.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일상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책을 보았을 때 읽는 사람의 삶에도 새로운 적용점, 시사점이 생길만한 내용이길 바라는 거죠.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영감을 받을 수 있게요.
그리고 가능하면 여성 저자-남성 저자의 비율을 최대한 맞추려고 합니다. 해외-국내 저자 비율이나 대형 출판사-소형 출판사의 비율도 같은 의미에서 고려하고 있어요. 물론 늘 딱 떨어지게 만들 순 없지만, 제가 일부러라도 이렇게 기준을 정해야 한 가지의 흐름에만 휩쓸리지 않을 것 같아서요. 다만 어떤 책이든지 열어놓고 생각하는데,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관련 노하우를 전하는 책은 선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기도 하고 에그브렉의 결과 맞을까 싶더라고요.
신간을 소개할 때 에그브레이커(에그브렉 구독자의 애칭)의 퍼소나를 고려해서 선택하실 때도 있나요?
회사에서는 퍼소나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뉴스레터를 운영할 땐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널찍한 의미에서 책을 읽거나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할 때 책을 집어보는 사람들이 읽는구나 짐작하고 있긴 합니다.
오히려 소개할 책을 고를 때는 주변 사람 한 명을 떠올릴 때가 많아요. 제가 아는 오프라인 친구나 온라인에서 알고 있는 사람이 딱 떠오르면서 ‘이 책은 이 사람이 관심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까지 소개해 주는 것도, 에그브렉의 멋진 점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 맥락까지 소개해 줘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제가 책을 볼 때 배경지식을 자주 찾아봐요. 연결해서 보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더라고요. 본업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보니 정보를 중첩해서 쌓아서 보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맥락을 좋아하다 보니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람들도 그 맥락을 싫어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를 채우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새벽까지 뉴스레터를 쓰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죠. 다행히도 처음에는 클릭률이 높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걸 클릭하는 분들의 수가 많이 늘었어요. 그만큼 에그브렉의 추천을 구독자분들이 더 믿고 관심을 두시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완독한다면 이렇게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개하기는 힘들 거 같아요. 어디까지 읽고 계신가요?
BE. LETTER에서 에그브렉을 두고 “독립서점의 믿을 만한 MD”라고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는데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를테면 에그브렉이라는 독립서점의 MD잖아요.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만 소개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요.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책, 조망되어야 할 책들을 발견하고 잘 전달 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목차, 제목, 보도자료, 미리보기, 혹은 그 이상을 읽는 것까지도 그 책을 읽은 것이라고 보고, 책을 넓게 찾아보는 편이에요. 도서관 서가를 걸어 다니면서 어떤 책이 어떤 순서로 꽂혀 있는지 보는 행위도 완독만큼 흥미로운 읽기라고 보거든요.
책을 소개할 때 특별히 조심하는 지점이 있을까요?
너무 주관적인 코멘트는 넣지 않으려고 해요. 리뷰지를 만드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그냥 펼쳐놓고 이야기를 해주는 거고, 책 내용을 설명할 때도 선택은 구독자분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에그브렉을 쓰고 있어요. ‘추천은 하지만 강권하진 않는다’ 정도의 태도랄까요? (웃음)
아, 그런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예 안 넣는 건 아니에요. 책을 왜 고르게 됐는지를 이야기할 땐 첫 문단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할 때도 책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나 주관적인 느낌을 강하게 드러내는 건 지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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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브렉이 에그브레이커에게 어떤 걸 더 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매주 발행되던 에그브렉이 격주 발행으로 바뀌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하셨을 거 같아요.
본업으로도 주간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이지만 매주 두 건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려니까 정말 이게 다 뭔가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회사의 뉴스레터를 격주로 하자고 할 수는 없고, 에그브렉을 그만하고 싶진 않았어요. 에그브렉 격주 발행이 최선의 방법일 거 같아 결단을 내렸죠.
구독자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대부분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아쉽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최신 신간을 알려주는 게 메리트였는데, 격주가 되면서 조금 느려지는 것 같다고요.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더 추려서 소개하고 있어요.
모든 글을 혼자 쓰시다가 올해 초부터 행신소(행복한 순간들의 신간소설을 소개합니다)라는 코너를 만들어 소설 큐레이션을 맡기셨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시작하신 건가요?
매주 받는 피드백 중에 소설을 더 많이 추천받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소설 추천은 까다롭기도 하고, 각자의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라서 저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책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소설에 애정이 많은 친구에게 소설 큐레이션을 부탁하게 되었어요.
본업은 개발자이지만 인스타그램에 늘 소설에 관해 얘기하고, 독서 후에 관련 팟캐스트를 다 찾아보는 것만 봐도 애정이 남다른 게 보였어요.
여러모로 책을 소화하는 방식이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 큐레이션을 제안했고, 흔쾌히 승낙해 주어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저는 원고 편집에만 손을 대고, 책을 고를 때 다양성과 균형성의 측면에서 이번 회차에는 이런 유형의 책이 소개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는 편이에요.
책 나눔 이벤트는 원래도 있었지만 매주 진행되면서 본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 이런 시도가 가능했을까요?
에그브렉이 구독자분들에게 어떤 것들을 더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작년 여름쯤 출판사 “더퀘스트”에서 협업 제안이 왔어요. 그때부터 출판사에서 제안이 오면 협업 방식으로 책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유료화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구독 방식을 유료화로 바꾸는 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시도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일차적으로 에그브렉의 결에 맞는 책이라면 신간 소개와 광고, 그리고 이벤트를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다행히 아직까진 신간 광고 문의가 꽤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다만 격주 발행의 여파인지, 최근 광고(‘광고’라고 표시된 메일)를 두 번 보내봤는데 오픈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평소보다 조금 더디더라고요. 하지만 구독자분들의 이벤트 참여율도 높게 나온 만큼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해요.
이제 ‘우리가 발견한 책’ 코너는 없어지는 건가요?
구독자분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우리가 발견한 책’은 책 나눔 이벤트가 매주 들어오면서 잠시 쉬고 있어요. 그렇지만 끝은 아니고요. 다시 게재할 생각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참여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드렸는데, 아예 에그브렉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감사 선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디자인 스튜디오 ‘삶의모양’을 운영하는 친한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에그브렉 종이 책갈피를 만들었어요. 선물할 준비를 마친 책갈피가 집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려요. (웃음)
에그브렉 뉴스레터를 통틀어 구독자들의 반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을까요?
흥미로운 책을 고르는 설문에 꾸준히 참여해 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늘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데, 단순히 제가 묻고 구독자분이 응답하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대화처럼 이어지는 것 같아요. 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거예요(웃음).
설문은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장 흥미로운 책, 책을 고른 이유, 그리고 에그브렉에게 전하는 한 마디예요. 책을 고르는 이유가 다들 너무 인상적이고 저만 보기엔 아까워서 일부 발췌를 해서 다시 뉴스레터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들도 제가 잘 보고 있다는 사인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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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에그브렉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아직 한 해가 반 이상이나 남았습니다. 에그브렉에서 기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올해 1월엔 한 달간 발행을 쉬면서 2021년에 에그브렉으로 해보고 싶은 걸 미리 써 봤어요. 그중에는 리딩타운(에그브렉의 온라인 독서모임)을 더 해보고 싶다는 것과 5종 이하의 책을 낸 1인 출판사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 있었어요. 1인 출판사를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에그브렉에서 소개한 책을 대상으로 리뷰 저널도 발행해보고 싶어요. 주변에 개성 있는 글을 쓰시는 분들께 원고를 청탁 드려서 에그브렉이 일 년간 소개한 책 중 한 권의 리뷰를 부탁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에그브렉에서 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들을 다루고 싶은 거죠. 그런데 이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직장인이 아니었고, 지금은 회사에 다니게 된 관계로 일단은 아이디어 단계에서 멈춰 있습니다. 일단은 에그브렉 발행이 기본이니까,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인다면 신중하게 시작할 것 같아요.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에그브렉 발행인 박혜강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굳이 나누자면 괜찮은 삶을 찾아가는 수단이고, 한 명의 친구 정도로 생각해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친구! 책을 신성하게 대하거나 너무 믿지는 않아요. 저도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읽기만 한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혜강님께서 보낸사람 인터뷰어로 활동하실 때 자주 하셨던 마지막 질문으로 끝을 맺고 싶어요. 혜강님께 에그브렉이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구독자와 함께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대화창 같은 느낌이 들어요. 비대면 대화요. 그리고 저 자신에게는 무게추가 되는 것 같아요. 에그브렉을 계속 발행하기 위해 책을 읽고, 고르다 보면 기울어져 있던 생각의 균형이 맞춰질 때가 많거든요. 에그브렉을 꾸준히 하고 싶은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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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스티비 객원 에디터 신민주
편집 | 스티비 마케터 고은솔(쏠라)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이미희(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