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슬로워크, 구독자의 피드백을 통해 무르익는 오렌지레터
혼자만 잘 사는 건 재미없지 않나요?
“혼자만 잘 사는 건 재미없지 않나요?”
Interviewee 누들, 찐쩐, 길우
“월요일 7시,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발견”
안녕하세요. 슬로워크의 뉴스레터 <오렌지레터>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렌지레터>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예요. 2018년 6월부터 시민단체나 NGO 등 변화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소식,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후원 캠페인, 교육부터 채용 소식, 지원 사업, 주요 행사 등 실질적인 정보도 얻으실 수 있어요.
이제는 공공연한 소셜 섹터계의 바이블이죠, 슬로워크가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바이블’은 절대 저희가 한 말은 아니에요(웃음), 시작은 2018년 봄이었어요. 당시 CX 팀장(현 대표) 펭도가 미디어를 만들고 싶다며 ‘슬로워크 미디어’라는 이름의 초안을 보여줬어요.
매체의 목표는 사회혁신 영역에서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인 ‘슬로워크’ 영향력 확대, 디지털 마케팅 노하우 확보. 매체의 형태는 뉴스레터, 레퍼런스는 스타트업 위클리! 나머지는 알아서(웃음). 2018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뉴스레터는 스팸 메일이나 광고 이미지였고, 저도 마찬가지라 맨땅에 헤딩이었죠.
취지에는 공감했던 게 슬로워크는 일의 특성상 협업 파트너들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돼요. 캠페인 기획이나 후원 페이지 제작을 의뢰받으니까요. 애정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고 나면 런칭 소식은 기사를 통해 뒤늦게 보다 보니 아쉬웠어요. 뉴스레터를 통해서 적절한 시점에 소개하면 슬로워크와 파트너사 모두 윈-윈할 수 있겠다는 접근이었죠.
바로 스타트업 위클리 대표님을 만나서 리스트형 뉴스레터의 포맷 사용해도 되는지 허락받고, 편집 노하우도 들으면서 뉴스레터의 카테고리와 콘텐츠를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딱 2달 준비해서 6월 11일 창간호를 발행했습니다. 지금 1호를 열어보면 민망해요.
초기 구독자분들은 비영리단체 실무자가 많았겠네요?
맞아요, 기존에는 소셜 섹터 소식들이 산발적으로 점처럼 흩어져 있었거든요. 연대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사실상 접점이 적었어요.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교류하면서 더 큰 힘으로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무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구독자 설문조사를 해보니 종사자는 아니지만 취지에 공감하는 학생, 프리랜서, 직장인도 많더라고요. 최근에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구독자의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태그라인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발견’, 슬로건 ‘혼자만 잘 살면 재미없어’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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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를 쓰고 성수동에서 오렌지를 나눠드렸어요.”
16,000명의 구독자가 함께 하고 있죠. <오렌지레터>는 처음 시작을 어떻게 알렸나요?
자체 채널(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홈페이지)을 활용한 기본적인 온라인 홍보를 했어요. 추가로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것 중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는데요. 당시 성수동 코워킹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서 일을 했는데, <오렌지레터> 창간호 발행일에 건물 앞에서 출근하는 분들에게 오렌지에 뉴스레터 로고 스티커를 붙여서 나눠드렸어요. 다들 MBTI가 I성향인 4명이서 밀짚모자를 쓰고 오렌지 농부처럼 뉴스레터 소식을 알렸죠.
옛날에 센세이셔널했던 광고 중에 ‘선영아, 사랑해’ 아시나요?(웃음) 거기서 착안을 해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포스터 홍보도 진행했는데요, 헤이그라운드 층마다 가장 SNS를 활발히 하는 분들의 이름을 넣어서 포스터를 만들어 붙였어요.
서울시 NPO지원센터 센터장님, SOPOONG 한상엽 대표님 등, “상엽, 이거 봤어?” 이런 식으로요. 붙인 걸 알려드리지는 않았는데, 한상엽 대표님이 포스터를 촬영해서 ‘슬로워크가 이런 취지의 뉴스레터를 시작한다고 하네요’라고 페이스북에 올려주셨어요.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죠.
포스터 인증샷과 <오렌지레터> 구독 페이지 URL을 함께 공유하시면서 “3번, 4번 봤다”라고 재치 있게 코멘트를 달아 주신 거죠. 관련 네트워크를 보유한 분이시니 자연스럽게 업계 관계자들이 보고 댓글에 “저도 구독했어요”, “신박하네요” 하면서 소소하게 바이럴 효과를 경험했어요.
이후에는 굵직한 홍보는 없었고 페어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부스로 참여하거나, 구독하면 혹은 구독자라고 말하면 대나무 빨대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선물 하나도 심사숙고해서 골랐어요. 당시에 대나무 빨대는 접하기 어려운 물건이었거든요. 초기에는 뾰족한 타깃의 마케팅과 입소문을 통해 홍보를 진행했고, 점점 <오렌지레터>의 이야기를 전하는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오가닉 하게 구독자분들을 만나게 됐어요.
<오렌지레터>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신 거예요? 은유적이면서도 강렬해서 기억에 남아요.
입사 후 첫 임무로 뉴스레터를 시작하려니 막막했어요. 당시 고려했던 이름(S weekly, 슬로위크, …)으로 발행했으면 이렇게 못 됐을 거예요. 전사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몇 가지 후보를 투표로 올렸더니 친절한 동료들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제안해 줬어요. 그래서 자원을 받아 10명의 동료들과 전체 회의를 소집했어요.
합의했던 전제 조건은 1) 슬로워크의 정체성을 드러낼 것, 2) 너무 뻔하지 않게 힌트처럼 두 가지였어요.
거기서 착안해 슬로워크의 키 컬러가 주황색인데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때여서, 색깔을 통해 ‘슬로워크=주황색’을 인지시키면 좋겠다고 생각이 닿은 거죠. 그렇게 <오렌지레터>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흥미로운 스토리네요! 뉴스레터의 길이도 알차지만, 한 줄 한 줄 정성이 꾹꾹 담겨있는 게 느껴져요. 세 분은 <오렌지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만들고 계시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본론은 정보의 나열이 많으니, 도입부는 친근하게 힘을 빼고 작성하는 편이에요.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많을 때 잘 써지더라고요(웃음) 공감되고, 위로를 얻는다는 반응도 주셔서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요.
월요일에 뉴스레터 발송 뒤에는 구독자 반응과 오픈, 클릭률을 꼼꼼히 점검해요. 스티비의 대시보드 기능이 잘 되어있어서 고객 반응을 파악하기가 좋더라고요. 참고하면서 다음 주 뉴스레터를 편집할 때 힘을 줄 곳과 뺄 곳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화, 수, 목은 전념을 다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목, 금에 스티비에서 편집을 해요. 금요일은 편집을 끝내고, 팀 전원이 최종 검수를 한 후에 발송을 예약하는 날이에요. <오렌지레터>는 검수할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모든 기관의 소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링크 하나하나씩 살펴보고 바로잡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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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관의 소식을 상단에, 다양성을 고려해 배치해요.”
상상했던 것보다 품이 더 많이 들 것 같아요. 매주 업데이트되는 정보는 주로 제보로 이뤄지나요?
제보도 많은 편이고, 구글 알리미로 취합도 하고 평소 SNS를 하면서도 발견해요. 종이 신문도 보고 흥미로운 소식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모아 두고요. 슬랙 스레드에서 내부 아카이브를 틈틈이 진행해요. 이야기하고 보니 거의 눈 뜨고 일어나서 볼 수 있는 모든 창구는 다 열어두고 있네요.
정보의 위계는 어떻게 결정하세요? 제보가 우선인가요?
때에 따라 다른데요. 제보를 우선시하나 선착순은 아니에요. 주목해야 할 소식을 자체적으로 올려요, 특히 작은 기관의 소식을 상단에 싣고 있어요. 정부나 기업, 기관, 지자체는 하단에 배치합니다. 인터뷰도 발언 기회가 많은 사람은 하단에, 인터뷰를 소개할 땐 인터뷰이의 성비도 맞추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이번 주의 인터뷰 콘텐츠가 5개이고 모두 남성의 이야기라면, 다른 매체였다면 깔끔하게 거기서 끝날 수 있죠. 하지만 다양성을 위해서 인터뷰 코너에 등장하는 인터뷰이의 성비를 맞추는데 남녀 2:3, 3:2 성비를 지켜요.
심플한 뉴스 클리핑이 아니라 사려 깊은 고민이 담긴 큐레이션 미디어네요. 애정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피드백이 있나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인증샷부터 소식을 제보하면서 남기는 한 마디, 장문의 감사 인사할 것 없이 1만 6천 명 구독자의 피드백은 모두 소중해요. 소소한 교류가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실감하고 있어요.
어떤 날은 인사말에 영국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카드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적었어요. 카드는 결국 다시 찾았지만 두 번의 분실 사건을 겪으면서 혼자서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지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기꺼이 받으며 감사하자는 다짐을 <오렌지레터> 인사말에 공유했죠. 한 독자분이 답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 보면 근사한 그림 한 편이 된다는 말에 힘을 냈다고 보내주셨어요. 그 말에 또 제가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이런 에피소드들이 계기가 되어 <오렌지레터>가 3년간 보낸 편지를 <월요일 아침 일곱시> 책으로 엮었어요.
뉴스레터를 작성할 때 ‘누군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데요, 피드백을 읽다 보면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을 넘어 보듬어주는 단계가 되었구나 느끼곤 해요.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용기를 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뉴스레터의 구성, 방향성을 점검하는 전환점들이 있었는지 어떤 변화들을 거쳤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년에 한 번씩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요, 가독성이나 기능적인 부분 등 세부적인 변화는 무조건 독자 피드백을 듣고 반영한 결과죠. 로고나 레이아웃, 폰트를 변경한 건 1–2번 정도 진행했어요.
기존에 썼던 ‘소셜 섹터’라는 말도 실제 독자와 기존 타깃의 차이를 발견하고 사용을 지양했어요. 피드백을 귀 기울여 듣고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드 재정의를 진행했어요. 처음엔 두꺼운 폰트를 얇게 바꿔 덜 무거워 보이도록 하는 정도로 다듬었고요. 리브랜딩 과정을 거치며 ‘오렌지레터’로 읽힐 수 있도록 ‘orange’ 철자를 모두 포함시키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폰트로 바꾸었습니다.
최근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5개 정도 슬로건을 추려서 내부 투표를 진행했는데 “혼자만 잘 살면 재미없어”라는 슬로건이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표를 받았어요. 후보 중에는 ‘우리는 내일로 갈 거야’도 좋았는데 당장 선거 운동 나가야 할 것 같은 슬로건이라고 의견을 주셔서 (웃음)… 곱씹을수록 와닿고 감동적인 슬로건이라 마음에 들어요.
누구보다 업계 소식을 꼼꼼히 확인하실 텐데요, 최근 인상적이었던 단체나 활동가가 있나요?
밑미, 뉴웨이즈, 공익법센터 어필이요.‘밑미(meet me)’는 뉴스레터 추천 콘텐츠를 통해서 접하고 구독했다가 빠져들었어요. 오프라인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을 결합한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인데요. 다들 그런 경험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비영리단체는 활동가 개인이 맡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열정과 현실의 괴리에 소진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무한 경쟁과 불확실성 시대라는 맥락에서 나를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잘 알려줘서 꼼꼼히 읽고 있어요.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NEWWAYS)’는 뉴스레터로 소식을 받아보다가 최근 정기 후원 캠페인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후원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뉴웨이즈 뉴스레터를 빼놓지 않고 읽는 독자들에게 타깃 메일을 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어필’은 슬로워크가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인연이 된 곳인데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난민, 무국적자, 이주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는 곳이에요. 뉴스레터를 검수하다가 어필의 소식이 소개되면 늘 한 번씩 더 읽게 돼요. 작년에 이주어선원 제도 개선 캠페인 뉴스를 읽고 후원으로나마 참여하며 연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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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망해도 뉴스레터는 안 망할 것 같아요.”
월요일 발송 후 클릭률을 분석하고 반영한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나 팁이 있을까요?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업데이트 메일로 잘 안내해주시잖아요. 거기서 참고해서 유용한 기능들을 반영해서 쓰고 있어요. 최근에 업데이트된 기능 중에 ‘메일 머지’를 활용해서 ‘최근 발송한 이메일의 공유용 URL’을 넣을 수 있어 아주 유용해요. <오렌지레터> 웰컴 메일에서 해당 URL을 사용해서 막 신청한 구독자들이 가장 최근 이메일을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매번 웰컴 이메일에서 URL을 수정했어야 했을 텐데, 너무 좋은 기능이죠.
그 외에도 이번에 ‘동플갱어 테스트’에서 테스트를 마치면 이메일을 제출할 수 있는 구독 폼을 연결해야 했는데요, 이것도 재피어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더라고요. 그 기능도 이번에 이용했어요.
새로 바뀐 에디터도 잘 쓰고 있어요. 아주 소소한 팁인데 PC로 작성하고 편집을 하잖아요. 검수할 땐 PC, 모바일 버전 두 가지를 이용하면 좋아요. 또, 테스트 발송할 때 gmail, naver 등 여러 도메인 계정으로 보내세요! 레이아웃이 플랫폼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독성이나 이모지가 제대로 표현되는지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최근 오픈 카톡방도 만들었죠. 그 외에도 뉴스레터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발행 날짜, 콘셉트는 지금 형태를 유지할 거고요. 그때그때 구독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시도들은 해나갈 거예요. 제목을 변경하거나 동플갱어 테스트를 만들고 오픈 카톡방(참여코드 : ooka)을 연 것처럼요. 에디터 인원이 보강된다면 특정 소식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소개하는 형태로의 확장도 해보고 싶어요.
보내는 사람 이름과 제목을 변경한 것은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나요? 숫자로 보이지 않더라도 받을 때 친밀감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이름을 변경한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구독자와 더 연결되는 느낌을 주는 것 같고요. 제목에 (광고) 여부가 오픈율에 영향이 있는 편이에요. 평균적으로 오픈율이 40%대이지만 제목에 ‘(광고)’가 붙게 되면 이보다 조금 줄어들긴 하죠.
‘오오카’(오렌지레터 오픈 카톡방)에는 지금 300명 정도 모여있는데요. 월요일 뉴스레터 발행 전 금요일에 미리 볼만한 소식을 선공개하는데 이런 활동도 지표에 반영이 되지 않을까 살펴보고 있어요. 오오카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는 지인에게 자문을 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했는데요. 요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나고 있어서 재밌고 신기해요.
하루는 어떤 실무자가 ‘오오카’에서 제품 패키징에 들어갈 카피가 고민된다고 올리시니까 다들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이렇게 고쳐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의도가 더 잘 표현될 것 같아요.’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있었어요. 콘퍼런스 티켓을 나눔 하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회사에서 임금을 받고 뉴스레터를 기획한다라면, 무조건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구독자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만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없는 것 같아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거니까요. 인스타그램은 망해도 이메일은 안 망할 것 같아요.
고객 10명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하는 것도 큰일이잖아요. 구독자가 10명이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고객 풀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해보시면 좋겠어요.
개인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길 추천해요. 돈을 벌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할 창구가 필요한 건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건지 명확히 했을 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돼요. 이미 글을 꾸준히 쓰고 있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망설임 없이 뉴스레터를 하셨으면 하고요.
고민이 길어진다면, 주말에 딱 반나절 시간을 잡아서 스티비를 통해서 테스트 메일을 작성해 보세요. 직접 해보면서 어느 정도 품이 들지 가늠해 볼 수 있어요. 나 혼자만 보고 말더라도 하나하나 해보면 또 다르더라고요. 구독 페이지는 이렇게 생기는구나, 템플릿은 이렇게 하고, 푸터에는 무엇을 넣으면 좋겠구나 하는 등 구체적인 할 일이 그려지게 될 거예요.
인터뷰를 마치며
다정한 마음씨도 전염이 된다고 해요. 싱그러운 오렌지 한 알을 섭취하듯 월요일 아침마다 <오렌지레터>를 읽다 보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생각과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 앎은 어느 순간 실천의 영역으로 옮겨가고요. 나도 모르게 ‘우리’라고 생각했던 영역이 넓혀지는 경험을 하게 돼요.
헬렌 켈러는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국내외 이슈들. 예를 들면 기후 위기, 노동 착취, 인권침해, 폭력 사태 같은 것들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하나둘 고쳐나가는 움직임에 집중하는 거죠.
콘텐츠에는 정답이 없지만, 뉴스레터에 정도가 있다면 <오렌지레터>가 걸어온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대화였습니다. 슬로워크 팀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슬로워크의 행보들도 지켜봐 주세요! - 에디터. 손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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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로컬스티치 잔다리 지점
사진 | 포토그래퍼 전예슬
인터뷰 | 에디터 손꼽힌, 스티비 마케팅 팀(룰, 세솔)
편집 | 스티비 마케팅 매니저 룰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