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진심인 이유

스티비가 언리미티드 에디션과 함께하며 좋은 뉴스레터와 창작자를 알린 방법을 소개합니다.

스티비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진심인 이유


"저 스티비 마케터인데요…."

지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동화책 한 권을 산 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스티비를 소개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스티비 알죠. 매년 후원사로 참여하시잖아요."

이미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며 결제 단말기 화면에 띄워둔 뉴스레터 홍보 이미지도 보여주셨습니다. 스티비를 설명하려고 준비했던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죠. 최근에는 행사장에서 이런 일을 종종 경험합니다.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스티비를 알아보거나, 매년 참여하는 후원사로 기억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티비는 2022년부터 계속 독립출판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했습니다. 실물이 없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가 독립출판 축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책갈피를 만들고, 메시지 카드를 건네고, 뉴스레터를 책과 목소리로 소개했습니다. 2025년에는 부스 대신 뉴스레터로 행사 안팎의 사람들을 연결했고요.

스티비는 왜 독립출판 축제에 참여했을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알리려고 했을까요?


왜 언리미티드 에디션이었을까?

스티비(Stibee)는 이메일 뉴스레터의 제작과 발송, 마케팅을 돕는 SaaS 서비스입니다. 스티비가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만 해도 이메일은 주로 기업이 공지나 광고를 보내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기업·브랜드뿐만 아니라 많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구독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채널로 스티비를 선택합니다.

창작자가 뉴스레터를 선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외부 플랫폼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형식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독자를 만나고, 그들과 직접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고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독립출판과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기획하고 발행한다는 것, 독자와 직접 연결된다는 것, 작은 관심사에서 출발한 콘텐츠도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뉴스레터에 차곡차곡 쌓아온 글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는 발행인도 많았습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사람과 독립적인 창작 활동에 관심 있는 독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입니다. 이미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과 언젠가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은 사람이 함께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티비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독립출판 창작자와 독자가 만나는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

스티비를 알린다, 스티비스럽게!

언리미티드 에디션 참여를 결정한 뒤에는 더 어려운 질문이 남았습니다.

실물이 없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가 오프라인 행사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요?

제품을 진열할 수도 없고, 짧은 시간 동안 기능을 시연한다고 해서 스티비의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서비스 할인 쿠폰과 홍보물을 나눠주는 방식 역시 독립출판 축제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고요. 하지만 실제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뉴스레터 발행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참가팀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비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좋은 뉴스레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자."

부스의 주인공을 스티비가 아니라 스티비로 뉴스레터를 보내는 창작자와 그들의 콘텐츠로 정했습니다. 스티비를 크게 설명하기보다 좋은 뉴스레터를 발견하고 구독하는 경험을 만들면, 뉴스레터를 보내는 도구로서 스티비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뉴스레터를 매년 새롭게 찾기

스티비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매년 같았지만,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해마다 달라졌습니다.

2022년 UE14: 뉴스레터 속 문장을 담은 책갈피

2022년 처음으로 참여했던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는 여러 색상의 책갈피처럼 다채롭게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뉴스레터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뉴스레터가 이렇게 많고 다양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스티비 부스에 방문하면 뉴스레터 속 문장이 담긴 책갈피를 받을 수 있게 했고, 책갈피 뒷면에는 스티비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트랙을 홍보해 뉴스레터 발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독립출판 축제 3일 내내 부스가 활발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일부 책갈피는 현장에서 모두 소진되기도 했어요.

UE14 스티비 책갈피
UE14 부스와 뉴스레터 속 문장을 담은 책갈피
우리가 중요하게 본 것. 무료 증정품도 값지게 느껴지는 경험

부스에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무료 증정품만큼 확실한 장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무료'라는 이유로 가볍게 소비되는 물건이 아니라, 가져가는 사람에게 값지게 느껴졌으면 했어요. 길에서 무심코 받아 드는 전단지처럼 여겨진다면 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누구나 마음껏 가져갈 수 있게 두는 대신 1인당 가져갈 수 있는 책갈피 수량을 3개로 제한했습니다. 또 완성된 형태로 건네기보다 끈을 직접 묶어 책갈피를 완성하는 경험을 더했어요. 그랬더니 다들 뉴스레터 속 문장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어떤 책갈피를 고를지 꽤 신중하게 고민하시더라고요. 이 경험을 통해 무료 증정품도 무엇을 주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고르고 완성하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2023년 UE15: '보내는 방법'이 적힌 메시지 카드

'OO을 보내다'라는 주제로 구름·낱말카드·맛집 등 총 8가지 컨셉의 메시지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주제든 뉴스레터가 될 수 있고, 스티비로 만들어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은 기획이었는데요. 각 카드에는 주제에 맞는 뉴스레터를 소개했고, 부스 한 편에는 직접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편지 쓰는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UE15 스티비 메시지 카드
직접 작성해 볼 수 있는 메시지 카드를 전시
우리가 중요하게 본 것.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참여 방식

아무래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머물러 있는 공간에 더 쉽게 발길이 향하기 마련이죠. 두 번째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메시지를 써보도록 참여형 콘텐츠를 준비한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쓰지 않면 어쩌나 걱정도 됐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특성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해 주셨어요.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고르고 자리에 앉아 천천히 편지를 쓰고 가셨는데요. 부스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이 생겼고, 멀리서 보기에도 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 궁금해 부스를 기웃거리며 다가오는 분들도 많았고요. 덕분에 스티비를 부담 없이, 자연스레 알릴 수 있었습니다.

2024년 UE16: 책과 목소리로 만나는 뉴스레터

UE16 스티비 부스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출판한 책을 소개하는 부스
UE16 웹사이트
발행인이 낭독하는 뉴스레터를 들어볼 수 있는 UE16 웹사이트 바로가기

뉴스레터를 '읽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확장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기획했습니다. 부스에서는 그간의 원고를 모아 출판한 6권의 책을 소개하고, 발행인이 직접 글을 낭독한 음성을 청음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모습을 통해, 뉴스레터가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자 또 다른 창작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UE16을 위해 제작된 사이트지만 행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들의 책과 뉴스레터를 꾸준히 알릴 수 있었습니다. '좋은 뉴스레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본 것. 준비 과정의 소통까지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기

직접 낭독한 뉴스레터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발행인들의 도움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사전에 한 분 한 분 연락해 마케팅 활용 동의를 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노출될지 구체적으로 공유해 드렸는데요. 이 커뮤니케이션 과정 자체가 발행인들에게는 크리에이터들의 뉴스레터를 스티비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어떤 진심으로 좋은 뉴스레터를 알리고자 하는지를 함께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부스의 결과물뿐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의 소통과 태도 역시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2025년 UE17: 뉴스레터로 만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최근에 진행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스티비는 객원 에디터와 함께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단순히 부스를 운영하기보다 스티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사와 연결되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뉴스레터 운영이었어요. 뉴스레터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달하면서 행사 경험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전 발행된 콘텐츠에서는 주목할 만한 참여팀·언리미티드 에디션과 함께 들러보기 좋은장소·부스 설치 과정을 다뤘고, 행사 기간에는 하루 2회 이상 현장 스케치를 보내며 행사장 분위기와 참여하는 팀 및 방문객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를 통해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사람부터 이미 다녀간 사람까지, UE17의 소식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기획이었습니다.

UE17 스티비 뉴스레터
뉴스레터로 현장의 분위기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UE17 뉴스레터
우리가 중요하게 본 것. 익숙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기

2025년에는 이전 행사와 다르게, 부스에 상시로 머무는 운영 방식이 반드시 최선의 경험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짧은 대화와 설명보다는 행사의 맥락을 충분히 담은 콘텐츠로 더 깊이 연결되는 방식을 고민하다 'UE17 공식 뉴스레터' 운영을 시도해보게 되었어요. 그 결과 현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더라도 행사와의 연결감은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과 일관된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운영 방식이 관성적으로 굳어지기 쉬운데요, 이럴 때 '브랜드가 어떤 경험을 남길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설계해 보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집니다.

우리가 오프라인 행사를 고를 때 묻는 세 가지 질문

스티비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외에도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해 왔는데요. 행사 하나를 준비하는 데 드는 리소스는 결코 가볍지 않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행사를 선별해 참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4년간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경험하며 알게 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기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 고객이 실제로 모이는가?

행사 규모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참여를 결정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일단 참석하면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서비스 성격과 완전히 맞지 않은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경험상, 규모가 작더라도 우리 타깃이 분명하게 모이는 행사가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관심 없는 다수보다 관심 있는 소수가 훨씬 밀도 있는 만남을 만들어 주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할 것인가?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서비스가 알려지진 않습니다.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부스나 콘텐츠는 관람객에게도 금방 느껴지고요. 반대로 행사 성격과 서비스의 결이 맞을 때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사람들이 이해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가?

독립출판 축제나 마케팅 콘퍼런스처럼 매년 열리는 행사는 재방문율이 높아 관람객들이 후원사를 기억해 주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인지, 그리고 꾸준한 참여가 우리 서비스의 브랜딩에도 도움을 주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티비의 경우, 언리미티드 에디션과 매년 함께하면서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참가팀과 관람객 모두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보내는 사람들이 모인 현장

그래서, 올해도 갑니다!

해마다 방법은 달라졌지만 출발점은 같았습니다. 스티비를 크게 알리는 것보다 좋은 뉴스레터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는 일입니다.

올해 열리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18에도 스티비가 함께합니다. 올해 역시 "무엇을 홍보할까?"보다 "스티비가 이 행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엠디랩프레스와 함께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곧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2026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만나요. 올해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보내는 사람들 곁에 있겠습니다.


글 | 이루리, 스티비 마케팅 리드
사진 | 언리미티드 에디션, 스티비
이 글은 산돌구름 구름레터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