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Achim, 나만의 콘텐츠 만들며 브랜드를 키워나간 비결

나의 글을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 독자이자 응원군 같이 느껴져요.

보낸사람: Achim, 나만의 콘텐츠 만들며 브랜드를 키워나간 비결

“나의 글을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 독자이자 응원군 같이 느껴져요.”


감각적인 표지에 <Achim>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매거진을 보신 적이 있나요? 아침에 쓴, 아침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매거진인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딱 네 번 독자들과 만났던 ‘매거진 아침’이 지난해부터는 매주 일요일 이른 아침, <일요 영감 모음집>이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독자들과 좀 더 끈끈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발행인 윤진님은 <일요 영감 모음집>을 ‘아침형 인간’이 되자는 어떤 캠페인이 아닌, 무기력함을 떨쳐내고 내 삶을 좀 더 정성껏 살아보고자 하는 은은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종이 매거진과 뉴스레터라는 무척 다른 두 매체를 하나의 주제로 꾸준히 발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다른 두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는지, 무엇보다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비결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Interviewee 윤진 | <Achim> 대표


“아침에 쓰는, 아침에 대한 이야기”

<Achim>의 뉴스레터 <일요 영감 모음집>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요 영감 모음집>은 매주 일요일 아침에 구독자들에게 발송되는 유료 뉴스레터입니다. 콘텐츠의 이름에 요일이 붙으면 어쩐지 정기적인 습관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요일만의 무드를 환기시키잖아요. 아침에 신문 보면서 커피를 같이 마시기도 하고 간단한 아침을 챙겨 먹기도 하는, ‘일요일 아침’의 무드를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저는 아침이라는 시간을 굉장히 각별하게 생각하는데요. 저에게 아침이라는 시간이 왜 소중한지, 이런 시간을 어떻게 누리는지 독자들도 함께 경험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신문과 함께하는 커피를 마시는 주말 아침이라니, 무척 구체적인 그림이에요. <일요 영감 모음집>을 발행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매거진 아침’이라는 종이 계간지를 만들어왔잖아요.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매거진 아침’을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모멘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2015년에 가벼운 사이드 프로젝트로 아침이라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거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거나 산책을 하고, 책을 읽거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는 하는데요. 말 그대로 ‘아침’ 시간에 보고 듣고 쓰고 생각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콘텐츠화를 한 것이 ‘매거진 아침’이에요.

당시에는 뉴스레터라는 매체가 지금처럼 대중화되거나 익숙하지 않았고, 물성을 가진 종이 형태의 콘텐츠만이 주는 감각을 좋아해서 오프라인 형태의 매거진을 구상했어요. 펼치면 커다란 한 장 짜리 종이로 되어 있는 양면으로 된 한 장의 매거진을 만들었어요.

아침이라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종이 매거진 <매거진 아침>

시작할 때는 1년에 4번 발행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계간지’라고 선언했는데 당연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웃음) 당시 스타일쉐어에서 에디터로 일하면서 ‘매거진 아침’ 발행을 병행했는데 1년에 2번 발행한 해도 있고, 3번 발행한 해도 있어요. 올해로 6년째인데 그러면 24호가 나왔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제 19호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많이 느슨했죠.

‘매거진 아침’이라는 프로젝트를 저 스스로도 좀 더 진지하고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건 작년 이맘때쯤부터였어요. 사실 그동안은 취미 생활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좀 본격적이다 싶은 일은 안 했거든요. 여건상 어려워서 안될 것 같다는 거절도 많이 하고요. 2019년부터 일종의 굿즈 형태로 매년 달력을 만들어오곤 했는데 반응이 정말 소소했어요. 바쁘기도 했고, 조금 버겁게 느껴져서 2021년 달력은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꽤 많은 분들에게 문의가 들어오는 거예요. 달력 언제 나오냐고요.

숨은 고객의 반응이네요.

맞아요.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뭐라고 이 고마운 고객분들에게, 기다리고 계신다는 분들에게 ‘NO’라고 말하지 싶더라고요. 5명이 구매해줄지, 6명이 구매해줄지 모르지만 여하튼 기다리신다는 분들 믿고 새해 달력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많이 팔리더군요.

기다리는 고객들을 믿고 만들었던 2021년 달력

그때 깨달았어요. 시작은 취미생활이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있고 고객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분들의 바람과 피드백으로 <Achim>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지금도 소셜 독서 플랫폼 ‘텍스처’라는 팀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역할을 병행하고 있어요. 회사라는 조직도 제게 무척 소중하지만, 이제는 <Achim>에 들어오는 제안을 ‘이건 제 취미생활이에요.’라는 말로 스스로 제한하거나 거절하지 않아요.

고객 혹은 구독자의 반응은 정말 창작자에게 엄청난 힘이 되죠. 매거진 정기구독을 시작한 시점과 <일요 영감 모음집>을 시작한 시점이 같은데요. 정기구독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한 건가요?

맞아요. 그동안은 종이 매거진이 ‘계간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더라도 워낙 비정기적으로 간행되곤 해서 아무리 독자분들이 문의를 하셔도 ‘정기구독’을 시작하기가 좀 두려웠어요. ‘정기구독’이라는 것은 정말로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이잖아요. 2021년 달력 판매를 통해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Achim>이라는 브랜드를 좀 더 진지하게 키워나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자 정기구독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정기구독’을 일반적인 방식으로 오픈하지 않고 유료 뉴스레터를 포함한 ‘멤버십 서비스’ 형태로 론칭했어요.

종이 매거진으로만 정기구독 서비스를 열기에는 좀 뭔가 허전했어요. 제가 본격적으로 해야지 마음먹으면 또 본격적으로 하거든요. (웃음) ‘정기구독’ 서비스를 단순히 때를 놓치지 않고 매거진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한정하지 않았어요. 매거진을 월간도 아니고, 1년에 4번만 발행을 하다 보니 독자들과 좀 더 긴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Achim>의 종이 매거진은 1년에 4번 나오지만, 이것보다 좀 더 짧은 주기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어요. 그게 뉴스레터라고 생각했고요.

총 네 가지 옵션으로 구성된 Achim 구독 멤버십

매거진 발행 하나만으로도 꽤 버거운 일일 텐데요. 정기구독을 멤버십 서비스로까지 확장하고, 뉴스레터 콘텐츠까지 혼자 커버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저 역시 사실은 버거워하며 하고 있습니다. (웃음) 그럼에도 제가 연 4회의 종이 매거진과 주간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는 힘은 수집과 정리가 제 장점이라는 확신 덕분인 것 같아요.

수집과 정리를 정말 좋아해요. 예전에 에디터로 일할 때 레퍼런스를 엄청 많이 찾아야 했는데, 저에게는 레퍼런스 찾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빨랐고, 정확도도 높고요. (웃음)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찾으려면 어디에서 어떤 검색어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빨랐던 것 같아요. 꼭 일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여러 소셜 서비스를 쓰면서 끊임없이 저장해요. 핀터레스트든, 맵이든 전부 핀과 별천지예요. 일을 위한 레퍼런스를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에게 영감이 되는 소스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거예요. 개인 노션에 나름 시스템을 가지고 아카이빙도 하고요.

모은 소스들과 여기서 비롯된 제 생각을 블로그에 글을 쓰는 방식으로 소화해 왔어요. 매일, 매주 써온 글을 잘 다듬고 사진과 영상을 붙이기만 하는 것으로도 콘텐츠가 꽤 풍성한 하나의 뉴스레터가 될 것 같더라고요. 이 과정은 오랫동안 늘 해오던 일이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도 않을 것 같았고요.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소스들을 모아 오지 않았다거나, 내 이야기로 풀어내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말씀하신 대로 정말 큰 허들이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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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콘텐츠로 브랜드의 씨앗을 키우다”

아카이빙 해두었던 영감 소스들을 어떻게 뉴스레터로 구성하시나요?

<일요 영감 모음집> 초반에는 뉴스레터에 카테고라이징을 좀 더 명확히 했어요. 저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 공간에 대한 이야기 등 구획을 명확히 나누어서 정리했어요. 실제로 음악이나 공간이 <Achim>의 무드를 만들고 만끽하게 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이기도하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좀 더 큐레이션 콘텐츠에 가까운 구성이었어요.

맞아요. 초기 <일요 영감 모음집>과 지금의 <일요 영감 모음집> 구성이 좀 달라졌어요.

몇 달간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발행을 해보니 사실 이 <일요 영감 모음집>은 정보성 콘텐츠라기보다 아침과 관련된, 혹은 제가 아침에 마주한 키워드들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일요 영감 모음집>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멋진 스튜디오를 소개한다거나 새로운 영화의 스틸컷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스들에서 길어 올린 질문들, 아침에 사유하게 만드는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그 주의 제 관심사, 제가 빠져 있는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인 거죠. 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기 때문에 영감의 소스가 텍스트, 음악, 공간인 것이고요.

Achim의 시선으로 큐레이션하고 작성한 콘텐츠를 메일로 전하는 <일요 영감 모음집>

이런 점을 발견하고 나니 뉴스레터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과정이 좀 더 편해지고 재미있어졌어요. 이전에는 제가 굳이 나눠놓은 카테고리에 맞추어 분량을 조절하는 것도 어려웠거든요. 각 소스에 대해, 각 카테고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요. (웃음) 지금은 공통된 키워드를 그 주의 주제로 놓고 에세이처럼 쓰고 있어요.

점점 발행인에게 최적화되어 가고 있군요. (웃음) 그러면 그 주에 발행되는 뉴스레터의 주제는 보통 언제 정하나요?

매주 수요일 그 주의 주제, 키워드를 발견하고 개요를 짜요. 대단한 아이디어 구상이라기보다 그 주에 제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 몰두했던 것에서 시작해요. 혹은 그 주 아침에 제가 경험한 유의미한 일 같은 것이 되죠. 그렇게 대략적인 구성과 영감이 비롯된 소스의 링크를 붙여놓고, 진짜 살 붙이는 작업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해요. 소요되는 시간은 늘 달라요. 반나절이 걸릴 때도 있고 정말 하루 온종일을 쓸 때도 있어요. 아침 7시에 발송해야 하는데 7시까지 수정하다가 7시 1분에 보낸 적도 있고요. (웃음)

뉴스레터는 디지털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보내고 나면 수정이 안되잖아요? 모든 뉴스레터 발행인들이 그렇겠지만, 초반에는 정말 완벽에 완벽을 기하려고 무척 애를 썼어요. 발송 뒤에 실수를 발견하고 나면 엄청 괴로워했고요. 37주 차쯤 보내고 나니 이제는 큰 흠이 없으면 그냥 과감하게 보낼 수 있는 마음이 생겼어요. 개인적인 콘텐츠니까, 독자들이 좀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요즘은 정보 자체가 궁금하고 필요해서 구독하는 독자층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과 이야기가 궁금해하는 독자층도 생긴 것 같아요. 보내는 사람의 콘텐츠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구독을 지속하게 하는 거죠.

저도 동의해요. <일요 영감 모음집>에 장소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이거 이미 독자분들이 다 가본 곳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해요. 그럼에도 뉴스레터에 담는 이유는 그냥 단순히 맵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독자분들은 그 이야기를 읽어주신다고 생각하고요. 나를 통과하고 난 이야기를요.

재미있는 게 그래서 <일요 영감 모음집>이 제게는 인생의 바로미터 같기도 해요. 분명 영감 소스라는 정보가 있지만 그 정보를 감싸고 있는 것들은 제가 퇴사를 고민하던 때의 마음, 퇴사한 후의 마음, 최근에 한 이별을 슬퍼하던 감정, 새로운 팀에 합류하기 전 동료에 대한 생각 등 무척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거든요. TMI라고 할 만큼 굉장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콘텐츠예요. 요즘은 <일요 영감 모음집>이 저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 같기도 해요. ‘맞아 진아, 너 2021년 몇째 주에는 이런 생각했었어’라고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요.

그런 TMI에 공감하는 분들이 독자로 모이기 때문에 어쩌면 개인 뉴스레터에 대한 구독자들의 반응이 끈끈한 것 같기도 해요.

실제로 뉴스레터, 특히 유료 뉴스레터 발행인이 가질 수 있는 안전감이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처럼 너무 오픈된 곳에 글을 쓸 때는 어느 시점 이후부터 자기 검열을 하게 되거나 오독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데 뉴스레터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나를 찾아와서 결제까지 해서 나의 글을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 받아본다고 하니 되레 든든 하달 까요. 독자이자 응원군 같이 느껴져요.

맞아요. 그런 면에서 요즘의 유료 뉴스레터는 제작비가 절감되는 디지털 독립출판물 같달까요. 내가 쓰는 콘텐츠를 누군가 돈을 내고 봐준다는 사실이 주는 굉장한 든든함이 있어요. 유료 뉴스레터를 운행하는 개인 발행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가격 책정인데요. <일요 영감 모음집>은 가격 책정 기준을 어떻게 했나요?

<일요 영감 모음집>은 뉴스레터 가격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뉴스레터 한 통의 가격을 500원으로 잡았어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이슬아 작가님의 뉴스레터 가격을 기준으로요. 그런데 솔직히 뉴스레터를 실제로 발행하시는 분들은 모두 느끼실 거예요. ‘한 통에 500원 너무 짠 거 아닌가?’ (웃음) 한 편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잖아요. 초반에는 정말 많이 흔들렸어요.

그러다 내가 <일요 영감 모음집> 뉴스레터를 왜 하는지에 대한 본질을 좀 더 고민해봤어요. 그랬더니 저만의 기준이 좀 더 단단해졌어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관계 맺기가 목적이었거든요. 뉴스레터를 통한 수입보다 이 콘텐츠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끈끈해지는 독자들과의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뉴스레터이다 보니 마치 펜팔처럼 장문의 답장이 올 때도 있어요. 그것만큼 기분 좋고 감사한 보상이 없어요.

<Achim>이라는 브랜드와 진님을 알게 되는 루트가 다양해졌어요. 각 매체에 따라 타깃층이 좀 다른가요?

매거진은 아침 홈페이지 외 여러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거진을 통해서 조금 얕은 관계 맺기를 먼저 하고, 그다음에 <Achim>’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매력을 더 알고 싶을 때 뉴스레터로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Achim> ’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과의 소통 툴이 뉴스레터이고, 첫인사를 나누는 게 종이 매거진인 셈이죠.

뉴스레터와 매거진의 또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는데요. 물성이 있고 없고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더라고요. ‘매거진 아침’ 아침 매거진은 독자들이 벽에 붙여놔요. 콘텐츠로도 소비가 되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포지셔닝이 되더라고요. 실제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딱!’이라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요. (웃음) 콘텐츠로서만이 아니라 펼치면 한 장짜리 큰 종이가 되는 매거진의 새로운 가치가 있더라고요.

아침을 바탕으로 매 호 다른 주제를 다루는 <매거진 아침>
펼치면 한 장짜리 큰 종이가 되는 <매거진 아침>

종이 매거진은 누군가에게 그저 예쁜 오브제가 되기도 하지만, 뉴스레터는 달라요. 오로지 콘텐츠에만 집중하기 위한 사람들이 찾아요. ‘매거진 아침이 만들어진 근원지가 어디지?’, ‘이 매거진이 만들어지는 데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구나’, ‘이 사람은 어디서 영감을 얻지?’, ‘뉴스레터에 그 힌트가 있겠구나’ 하는 흐름으로 독자들이 <일요 영감 모음집>을 만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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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와 본업 사이의 균형”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진지해졌다고 하셨는데요. 요즘은 회사 일과 <Achim>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삶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에 ‘진지해졌다’는 내 마음에 대한 계산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내 것을 하기 위한 타임라인과 과정, 현실적인 조건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요. 내게 아직 조직에서 일하는 경험이 더 필요하면 무엇이 필요한지, 경험인지 돈인지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충분히 고민한 뒤 스스로와 협상하고 그다음에는 회사와의 협상이 필요해요. 초반에는 나와의 협상이 되게 많았어요. 이제는 나와의 협상이 끝났고, 지금 제게 필요한 것들을 좀 더 분명하게 알고 있어요. 저는 현재 일하는 회사에 주 4일만 출근해요. 입사할 때 회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Achim>을 만들기 위해 하루가 더 필요하다고 협상했어요. 입사 후 모든 팀원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에도 “전 주 4일 나옵니다, 저는 ‘매거진 아침’을 발행합니다, ‘매거진 아침’은 텍스처 팀에 이러이러한 시너지를 가져다줄 겁니다.”라고 전부 다 이야기했어요. 이렇게 전부 이야기하고 나면 일을 할 때에도 훨씬 더 긴장해서 하게 돼요.

‘매거진 아침’에 이어 <일요 영감 모음집>까지. 바쁜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도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일을 지속하고, 내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회사의 일과 내 일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물리적인 시간이나 공간은 당연히 분리하지만, 일을 분리해서 대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브랜드 <Achim>

<Achim>이라는 제 브랜드를 완성해나가는 과정 중에 제 일이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Achim>을 더 잘해볼 수 있을까를 전제로 두고 회사일을 바라봐요. 이전 회사인 스타일쉐어에서도 그랬고, 지금 텍스처에서도 그래요. 회사 일을 위해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하나하나가 전부 저에게 다 도움이 돼요. 팀원들이랑 같이 일하는 순간,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서 발행한 콘텐츠, 광고를 돌리는 일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요. 일은 일, 내거는 내거, 이게 아니라 내걸 잘하려면 일을 잘해야지라고 마음먹어요. 결국에는 내 브랜드를 더 잘해나가기 위한 경험을 회사에서 쌓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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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스티비 객원 에디터 김진영
편집 | 스티비 마케팅 매니저 이루리(룰)
메인 이미지 | 스티비 디자이너 이미희(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