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사 A24에게 배우는 이메일 마케팅

영화 제작사 A24에게 배우는 이메일 마케팅

구독자를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팬'으로 만드는 이메일, 어떻게 쓰고 계시나요? 영화 제작사 A24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428만 명으로, 블록버스터 명가 파라마운트 픽쳐스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개별 영화가 아니라 'A24'라는 브랜드 자체를 팔로우합니다. 뭔가 다른 이 브랜드가 이메일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소속감을 파는 A24의 이메일 전략


구독자를 처음부터 ‘팬’으로 맞이하기

A24는 홈페이지 방문자를 단순한 잠재 고객처럼 대하지 않습니다. 이미 A24라는 취향에 반응한 사람처럼 말을 겁니다. 보통의 영화사라면 티켓 판매와 예고편 공개를 먼저 앞세웠을지도 모르지만, A24의 뉴스레터 가입 화면은 조금 다릅니다. 마치 내가 이미 이 브랜드를 더 알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는 듯, "WANT MORE A24?(A24, 더 보고 싶으세요?)"라고 묻습니다.

A24 홈페이지에 뜨는 이메일 구독 팝업
A24 홈페이지에 뜨는 이메일 구독 팝업

팝업에는 구독자가 어떤 내용을 받게 될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감독의 편지부터 새로운 예고편, 팟캐스트,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 소식까지. 여기에 'Not too often, just enough(자주는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라는 한 줄을 덧붙입니다. 받게 될 내용과 빈도를 미리 알려주는 방식은 구독을 단순한 소식 수신이 아니라, 취향이 맞는 곳에 합류하는 일처럼 느끼게 합니다.

작품별 페이지로 구독 문턱 낮추기 

A24는 때때로 작품별 구독 페이지를 운영합니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 《마티 슈프림》 페이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운영되던 페이지는 현재 다른 페이지로 변경되었습니다.)

영화 《마티 슈프림》 전용 구독 페이지
영화 《마티 슈프림》 전용 구독 페이지

구독의 출발점을 브랜드 전체가 아니라 '지금 가장 궁금한 단 하나의 작품'에 두면서, 진입 문턱을 낮추는 거죠. 기다리는 작품의 티켓, 굿즈, 이벤트 소식을 먼저 받는다는 것만으로 가입할 이유가 됩니다. 'Be the first to know'라는 문구가 팬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자연스럽게 자극합니다.

스티비에서는 주소록을 추가해 별도의 뉴스레터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주소록을 만들면 전용 구독 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특정 캠페인이나 신제품 출시처럼, 한정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만 따로 모아 그들에게만 소식을 보내고 싶을 때 활용해보세요. (스티비 구독 페이지 알아보기)

짧은 이메일로 핵심만 전하기

A24의 이메일은 제목부터 본문까지 매우 짧습니다. 강렬한 한 줄로 관심을 유도하고, 필요한 것만 남깁니다. 'Laundry, taxes, and tiles', 'You are not supposed to be here' 같은 제목은 일반적인 영화 홍보 이메일 보다는 친구가 툭 보낸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

수신함에서 확인한 A24 이메일 제목
수신함에서 확인한 A24 이메일 제목

본문은 더 과감합니다. 《백룸》 이메일은 단 두 문장이 전부입니다. 케인 파슨스 감독의 《백룸》, 추이텔 에지오포와 레나테 레인스베 주연, 5월 29일 개봉. 누가 만들고 누가 출연하는지, 언제 개봉하는지. 꼭 필요한 정보만 남기고, 영화가 왜 재미있는지, 줄거리가 무엇인지, 평단의 반응이 어떤지는 생략합니다.

이런 이메일이 가능한 이유는 A24가 구독자가 어느 정도의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A24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은 이미 영화를 사랑하고, 브랜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메일은 긴 설명 대신, 구체적인 이벤트와 액션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감독과 출연진, 개봉일, 버튼 하나로 이루어진 《백룸》 홍보 이메일
감독과 출연진, 개봉일, 버튼 하나로 이루어진 《백룸》 홍보 이메일

이메일로 여러 접점 잇기

A24는 이제 단순한 영화 제작, 배급사를 넘어 패션, 출판, 음악까지 아우르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에게 이메일은 단순한 소식지가 아닙니다. 티켓, 굿즈, 팟캐스트, 멤버십처럼 A24가 운영하는 여러 접점을 잇는 허브에 가깝습니다.

A24 이메일. 앨범 소식에서 뉴스레터 가입, 멤버십 안내로 이어진다.
A24 이메일. 앨범 소식에서 뉴스레터 가입, 멤버십 안내로 이어진다.

A24 Music 소속 아티스트 ear의 새 앨범 'Rumspringa'를 홍보하는 메일을 보면, 이 방식이 잘 드러납니다. 앨범 소식으로 시작한 이메일은 곧이어 'A24 Music 뉴스레터' 가입을 권하고, 마지막에는 A24의 모든 경험을 누리는 멤버십 'AAA24'를 소개합니다. 

설명을 줄인 만큼 CTA 버튼은 더 직관적으로 만듭니다. 앨범 소식 아래에는 '지금 듣기(Listen Now)', 뉴스레터 안내 아래에는 '가입하기(Sign Up)', 멤버십 소개 아래에는 '함께하기(Join Now)'처럼, 각 블록이 끝날 때마다 다음에 할 행동을 짧게 제시합니다. 한 통의 이메일 안에서 브랜드 멤버십(AAA24)까지 가입하게 만드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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